성장세 멈춘 기초영어업계, 콘텐츠 다양화 '사활'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05.23 04:30
글자크기

시원스쿨 등 기초영어 '빅4' 매출 첫감소…실버세대 고객 확대 등 성장동력 확보 주력

시원스쿨 이시원 의장(위 왼쪽), 배우 황신혜씨(위 왼쪽 두번째), 배우 정시아씨(위 왼쪽 세번째), 방송인 강호동씨와 야나두 모델인 배우 조정석씨(아래) / 사진제공=시원스쿨, 야나두시원스쿨 이시원 의장(위 왼쪽), 배우 황신혜씨(위 왼쪽 두번째), 배우 정시아씨(위 왼쪽 세번째), 방송인 강호동씨와 야나두 모델인 배우 조정석씨(아래) / 사진제공=시원스쿨, 야나두


기초영어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객 및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실버세대’를 위한 콘텐츠 출시로 고객층을 60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중국어와 교양분야 등으로 콘텐츠도 다양화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원스쿨’을 운영하는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과 ‘뇌새김’ 운영사 위버스마인드, 야나두, ‘스피킹맥스’ 운영사 스터디맥스 등 기초영어업계 ‘빅4’가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1707억원으로 전년보다 9.2% 감소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양적 성장을 거듭해온 기초영어시장이 감소세에 접어든 것이다.



이같이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기초영어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초영어업계는 복잡한 문법을 배제한 단어 중심의 공부법을 앞세워 침체에 빠진 국내 교육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내수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과거와 같은 급성장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기업들은 자구책 마련에 힘쓴다. 선두기업 시원스쿨은 올해초 60대 이상 학습자를 위한 ‘시원스쿨 플러스 실버영어’를 출시했다. 은퇴 후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실버세대를 위한 콘텐츠로 소수의 영어단어를 활용해 의사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원스쿨은 실버영어 출시로 고객층이 기존 20~40대에서 60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외에 40~50대를 위한 ‘시원스쿨 플러스 포(for) 중년’, 20~30대 이상을 위한 ‘5스타팩’ 등 연령별 콘텐츠를 강화했다.



‘마풀영어’와 ‘마풀중국어’를 운영하는 이카이스는 심화교육 콘텐츠 개발에 힘쓴다. 번역 애플리케이션이 고도화하면서 일명 ‘왕초보’를 위한 기초영어 수요는 둔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초 마풀중국어의 중급과정 ‘실용중국어’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고급과정 콘텐츠를 추가했다. 또 오마이스쿨과 손잡고 다음달 ‘마풀 인문학 패키지’를 선보이며 교양교육시장에도 진출한다.

야나두는 오는 9월 ‘야나두 중국어’의 새 단장을 위한 마지막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스타강사 이정아씨 등의 중국어 강좌를 새롭게 추가하는 것으로 기초중국어 콘텐츠와 주력 매출원인 기초영어 분야를 앞세워 지속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시원스쿨 관계자는 “초급, 중급, 고급 등 학습자의 영어수준에 따라 분류된 콘텐츠로는 학습자 유입 및 시장규모 확대에 한계가 있다”며 “학습자의 연령과 외국어 공부 목적에 최적화된 맞춤식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