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과 멜론의 만남… 카카오·카카오M 주가는 '시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8.05.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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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플랫폼 구축으로 중장기 시너지 기대 "이미 연결 법인으로 영업익 영향 미미"

카카오톡과 멜론의 만남… 카카오·카카오M 주가는 '시들'


카카오 (47,400원 ▼700 -1.46%)카카오M (99,900원 ▲800 +0.8%)(옛 로엔)과 흡수합병을 결정했지만 양사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음원 서비스의 강자 ‘멜론’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분명하지만 단기적으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평가다.

코스피 시장에서 18일 오후 1시47분 현재 카카오는 전일대비 3500원(3.00%) 내린 11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틀째 하락이다. 카카오는 카카오M 흡수합병 결정 소식에 전일대비 1.72% 오른 11만8500원으로 개장한 뒤 11만9000원(전일대비 2.15% 상승)까지 올랐으나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M은 5000원(5.10%) 내린 9만3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나흘만의 하락이다.

카카오는 전일 카카오M을 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카카오 대 카카오M이 1대 0.8023366으로 합병기일은 오는 9월1일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M 주주에 대한 주식매수 청구권이 전일 종가 9만8100원을 하회하는 9만2911원으로 결정되면서 카카오M의 하락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왔다.

◇카카오톡과 멜론이 만나 '긍정적'=양사의 주가는 내리고 있지만 카카오와 카카오M 흡수합병에 대한 시장 평가는 긍정적이다.

우선 양 서비스 이용자를 분석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음악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카카오M의 국내 음원시장 점유율이 62%에 달하는데 카카오와 카카오M의 데이터, 플랫폼, 기술적 결합이 빨라지면서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비용절감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두번째로 음악, 영상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출범해 콘텐츠 제작을 강화할 수 있다. 카카오M 사업부는 현재 멜론, 음악유통, 미디어 등 총 3개의 CIC(회사내 회사)로 구성돼 있는데 카카오는 궁극적으로 멜론만 흡수하고 음반 유통과 미디어 사업부는 분사할 예정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M의 음악, 영상산업 법인은 별도 법인으로 분사할 예정인데 추가 외부투자 및 중장기 IPO(기업공개) 가능성이 열려있으며 이는 자회사 가치가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는 한편 카카오M의 현금성 자산 3000억원을 투자와 향후 M&A(인수합병)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요 투자는 AI(인공지능)과 자체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 플랫폼이 구축되고 별도의 콘텐츠 제작법인을 통해 콘텐츠 수급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중장기 관점에서 시너지 효과는 분명하다”며 “멜론의 개인 사용자 중심의 음악추천과 카카오톡 플랫폼의 AI 기술이 결합될 경우 AI 스피커와 음원 사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 그림이 명확해질 경우 카카오에 대해 의미 있는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 펀더멘털 변화요인 제한적"=다만 카카오가 이미 카카오M 지분 76.42%를 보유하고 있어 연결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 크게 변화되는 부분은 없어 합병으로 인한 주가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지분율 확대에 따른 지배주주 순이익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연결 법인의 합병이고 단기에 두드러지는 펀더멘털 변화요인이 제한적”이라며 “합병 후 카카오의 적정주가는 발생신주 만큼의 주식수 증가를 감안해 약 16만500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카카오 최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기존 31.94%에서 합병후 29.26%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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