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모주 절반, 희망밴드 뚫었다…증권사 추가 수입 '짭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8.05.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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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규모에 따라 수수료 결정…공모가 높아지면서 증권사 수수료도 덩달아 늘어

올 공모주 절반, 희망밴드 뚫었다…증권사 추가 수입 '짭짤'


올 들어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공모가가 희망가격 상단을 돌파하는 사례가 절반에 달해 상장주관 증권사들이 추가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공모주로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이 몰리고 있어, 공모규모에 따라 정해지는 증권사의 주관수수료도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공모가가 결정된 17개 기업(스팩 제외) 중 8곳(47%)의 공모가가 희망범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바이오제약, 제노레이, 링크제니시스, 케어랩스, 오스테오닉, 린드먼아시아, JTC, 세종메디칼 등이 희망밴드를 초과해 공모가격이 결정됐다. 지난해의 경우 상장된 82곳 중 희망공모가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된 곳은 6곳으로 비중은 7% 정도에 불과했다.

올해 공모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희망범위를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기업이 상장 직후 좋은 주가를 기록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며 "수요예측 경쟁률이 평균 400대1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공모가격도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공모가격이 높게 형성돼 주관사들의 인수대가도 늘어났다. 제노레이의 경우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총 발행금액의 3%를 인수대가로 받기로 했다. 이번에 희망공모가 밴드 1만7500~2만500원 보다 높은 2만3000원으로 정해져 4억2780만원의 수수료를 받게 됐다. 이는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한 수수료보다 30% 높고, 상단을 기준으로 해도 10% 가량 높은 수준이다. 통상 공모가와 공모규모가 연동하기 때문에 희망공모가 밴드를 초과할 경우 주관수수료도 10~30% 늘어나게 된다.

올 들어 공모가가 올라가면서 가장 많은 수수료 차익이 발생한 것은 동구바이오제약 (6,860원 ▼10 -0.15%) 상장사례다.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동구바이오 희망공모가를 1만2000~1만4500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감안한 공모규모는 248억~300억원으로,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한 인수대가는 7억700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공모가가 희망밴드를 넘어선 1만6000원으로 결정되면서 NH투자증권은 인수대가로 13억6400만원을 받았다.

앞으로도 공모가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증권사들은 추가 수수료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제노레이 수요예측에 코스닥 벤처펀드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공모가가 희망밴드 가격(1만7500~2만500원)을 넘어선 2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14~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세종메디칼도 희망공모가 밴드(1만800~1만3700원)를 초과한 1만5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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