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공모가가 결정된 17개 기업(스팩 제외) 중 8곳(47%)의 공모가가 희망범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모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희망범위를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기업이 상장 직후 좋은 주가를 기록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며 "수요예측 경쟁률이 평균 400대1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공모가격도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공모가가 올라가면서 가장 많은 수수료 차익이 발생한 것은 동구바이오제약 (6,860원 ▼10 -0.15%) 상장사례다.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동구바이오 희망공모가를 1만2000~1만4500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감안한 공모규모는 248억~300억원으로,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한 인수대가는 7억700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공모가가 희망밴드를 넘어선 1만6000원으로 결정되면서 NH투자증권은 인수대가로 13억6400만원을 받았다.
앞으로도 공모가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증권사들은 추가 수수료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제노레이 수요예측에 코스닥 벤처펀드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공모가가 희망밴드 가격(1만7500~2만500원)을 넘어선 2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14~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세종메디칼도 희망공모가 밴드(1만800~1만3700원)를 초과한 1만5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