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표 KDI 원장 "최저임금·정규직화·근로시간 단축, 부작용 일시적"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18.05.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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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16대 원장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16대 원장


최정표 신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14일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부작용은 일시적"이라며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취임 첫 오찬간담회를 열고 "노무현정부 시절 주 5일제를 시행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도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뻔 했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3% 성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거의 없는데 성장률을 과도하게 (강조)하다 보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물가에 압력을 미칠 수 있다"며 "삶의 질, 인간답게 사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구조개혁, 혁신성장에 힘 써서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며 "앞으로 산업구조 개편의 핵심은 내수인데 서비스, 레저·여가 산업 등을 더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수와 관련해선 지방의 역할이 중요한데 강원도 등을 알프스처럼 키워 내수를 확대해야 한다"며 "50년 살던 집을 도배만 적당히 할 것인지, 구조를 바꿀 것인지 선택의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최근 신규 취업자 수 둔화, 청년실업률 상승 등 고용 지표가 불안한 데 대해선 "고용 평가는 시간이 필요해 노코멘트"라며 "성장률, 물가, 국제수지, 수출, 주가 등 각종 지표는 나쁘지 않다"고 답했다.

최 원장은 남·북 경제협력 연구와 관련해 KDI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로드맵을 만든다고 하는데 능력을 갖춘 곳이 KDI"라며 "앞으로 교류 협력 확대 방안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지난 3월 말 임기 3년의 KDI 수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도왔다. 그는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싱크탱크였던 '국민성장 정책공간'에서 경제분과위원장을 맡았다. 재벌개혁 밑그림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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