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제조사 제테마, 테슬라상장 '2호' 도전하나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05.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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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억 규모 보톨리눔톡신 신공장 건설중…2021년 시장 진출 목표"

필러제조사 제테마, 테슬라상장 '2호' 도전하나


필러 제조업체 제테마가 이르면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해 최근 5개 사업연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시장에서 1000억원 초반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테마는 지난해 9월 출시한 필러제품 에피티크를 앞세워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제테마 관계자는 "지난해 의약품 도매업 등 일부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적자전환했기 때문에 연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 나설 경우 기술특례상장이나 이익 미실현 기업(일명 '테슬라) 상장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테마는 지난 2009년 설립된 필러 제조업체로 코스닥 상장사인 휴메딕스(이전 사명 에이치브이엘에스) 창업자들이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사명을 프로젝스에서 제테마로 변경했다. 지난 2014년 6월 휴먼메디칼을 흡수하며 의료기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82억원, 영업손실 34억원, 당기순손실 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2013년 17억원 △2014년 52억원 △2015년 102억원 △2016년 126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출시한 필러 신제품을 앞세워 매출 2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필러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며 현재 스위스 갈더마(Galderma)의 '레스틸렌', 미국 엘러간(Allergan) '쥬비덤' 등 상위 5개사가 생산하는 제품이 시장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제테마는 지난 2월과 3월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케이그로쓰사모투자(28만5714주)와 하나금융투자(19만447주)에서 각각 120억원, 80억원의 유상증자를 유치했다. 당시 주당 발행가액은 4만2000원으로 전체 발행주식수로 환산하면 약 113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상장사인 브이원텍에서 보통주 신주 5만4800주(지분율 2%)를 배정, 23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주요 생산제품으로는 필러 제품인 에피테크, 백반증과 건선 치료용 전문 레이저 의료장비 엑시머레이저 E1 등이 있다. 에피테크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일반 제품 허가를 획득했으며 주로 판매되는 리도카인 함유 제품은 9월 출시됐다.



회사 측은 필러 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바이오제네릭 제품으로 분류돼 △제품생산을 위한 원료 확보 △단백질의 분리·동정, 독소의 정제 △비임상 및 임상 시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걸리지만 개발에 성공할 경우 진입장벽이 높다.

제테마 관계자는 "현재 보툴리눔 톡신 생산을 위해 설비투자액(CAPEX) 320억원 규모의 원주 신공장을 건설 중"이라며 "보톨리눔 톡신의 경우 2021년 국내 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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