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영업손실 1276억… 2분기 연속 적자(상보)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2018.05.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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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석탄등 기저발전 가동률 저하로 수익구조 악화… "원전가동률 회복되는 하반기에야 실적개선 전망"

 김종갑 한국전력 신임 사장이 13일 오전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2018.4.13/뉴스1  김종갑 한국전력 신임 사장이 13일 오전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2018.4.13/뉴스1


지난달 김종갑 사장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에 돌입한 한국전력 (20,500원 ▲650 +3.27%)공사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원전·석탄정책의 여파와 국제유가 등 원료비 부담 증가도 2분기에도 경영악화가 이어지고 올 하반기에나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1276억13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 1조4631억8600만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 2013년 2분기 이후 18분기 만에 영업손실(-1294억원)을 냈다. 이로써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5조7060억44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을 2504억6700만원 기록, 적자 전환했다.

한전이 영업손실을 낸 것은 원가 개념인 전력구입비와 연료비가 상승한 탓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구매해 가정과 공장 등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판매가는 고정돼 있는데 전기구입비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수익이 악화되는 구조다. 현재 원전의 경우 가동 중인 25기 가운데 8기가 정비 등의 이유로 정지한 상태다.



실제 탈(脫)원전 정책으로 정지돼 있는·석탄으로 대변되는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구입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발전 비중이 올라가면서 지난해 전력구입비가 3조5000억으로 32.6% 늘었다. 지난해 총 연료비 역시 2조5000억원(17.5%)이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계획예방정비 이연 및 연장에 따른 원자력 발전 가동률 하락과,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3~6개월간 5개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올해 상반기 한전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전 가동률이 회복하고 미세먼지 대책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던 노후 석탄발전소 5기가 재가동되면서 올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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