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북미 회담 장소 싱가포르 대통령궁도 거론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8.05.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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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이란 의미의 '이스타나', 북미 회담 장소로 거론 "보안·의전 등에서 호텔보다 나을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과 나의 만남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다, 우리는 정상회담이 세계 평화에 매우 특별한 순간이 되도록 만들려 함께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의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공개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과 나의 만남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다, 우리는 정상회담이 세계 평화에 매우 특별한 순간이 되도록 만들려 함께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의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공개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달 12일 열리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보안이나 의전 등에 있어 호텔보다 낫다는 평가다.

말레이어로 '궁전'을 뜻하는 이스타나는 영국 동인도회사 식민지배 당시 총독 관저로 사용되다 1965년 싱가포르 독립 이후부터 대통령 관저 겸 총리 집무실로 쓰이고 있다.



이스타나는 할리마 야콥 대통령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외국 정상들을 주로 접견하는 장소로 지난달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이곳을 찾았다.

일각에선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일정으로 계획돼 숙박 없이 이뤄지는 만큼 효율성 측면에서 호텔보다 이스타나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싱가포르 독립 이후 장관급 이상의 인물이 왕궁에 머문 적은 거의 없으며 국빈을 대접할 때도 특별한 의식과 행사를 치를 경우를 제외하곤 왕궁을 직접 사용한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한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현지시간) 현재까지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샹그릴라 호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선텍시티 컨벤션 센터, 풀라우테콩 섬 등 네 곳이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시내 중심가인 오차드 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샹그릴라 호텔은 2002년부터 매년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회)를 개최해 검증을 마친 곳이다. 중국과 대만 분리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난 장소도 샹그릴라 호텔이다.

외교 소식통들은 미 비밀경호국이 내달 1~3일 예정된 샹그릴라 대화 기간을 활용해 호텔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공화당 '큰손'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막역한 카지노 재벌 셸던 애덜슨이 소유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도 후보군이다. 그러나 호텔 소유주가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라는 점에서 중립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북한이 반대할 수 있다고 SCMP는 예상했다.

스트레이트타임스(ST)에 따르면 샹그릴라 호텔과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북미 회담 일자의 객실 등이 모두 예약됐다고 한다.



선텍시티 컨벤션 센터는 샹그릴라 호텔과 마찬가지로 국제회의 개최 경험이 있다. 1997년부터 대형 콘퍼런스가 개최됐고 2006년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렸다. 규모는 합격점이지만 인구 밀집지역이어서 유동 인구를 완벽하게 차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미 회담의 '기발한' 개최 장소는 풀라우테콩 섬이다. 본토에서 떨어져 있는 데다 군사훈련시설이 있어 빠르게 보안 지대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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