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 잇는 '세종호수공원 느린우체통' 인기몰이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18.05.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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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배달되는 느린 편지… 2016년 8월 설치 후 242통 발송

전국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 인근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이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세종특별자치시에 따르면 '느린우체통'은 지난 2016년 8월, 호수공원내 소녀상 주변에 '평화의 우체통(소녀상에게 보내는 편지)'과 함께 설치된 이후 지금까지 총 242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느린우체통./사진제공=세종특별자치시느린우체통./사진제공=세종특별자치시


방문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세종시 풍경을 담은 사진전 엽서가 비치돼 있는데 시가 매월 말일 엽서를 수거, 내용별로 정리해 1년 후 미리 적어 놓은 주소지로 발송한다.



본인이나 가족, 친구 등 소중한 사람에게 1년 후 받아볼 수 있게 발송 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지난해 11월 6통에 불과하던 배달된 편지는 올해 들어 지난 3월 110통, 4월 126통 등으로 대폭 늘었다.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어 바쁜 일상생활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느림과 기다림의 의미를 일깨워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갈수록 이용자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호수공원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느린 편지 배달지역도 세종시외 서울, 경기, 경남 등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인기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특별자치시 관계자는 "느린우체통은 세종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행사 시 '똑똑세종' 시민제안을 반영, '소녀상'과 함께 역사와 추억을 간직하고 시민소통 창구역할을 하고자 설치된 것" 이라며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이용객들의 추억 편지를 소중히 관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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