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멘트주 폭등, 대북 SOC 투자 수혜 허상아니라 실체?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05.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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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없다며 우려 표하던 증권업계, 북한 경제개방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쪽으로 전환

건설·시멘트주 폭등, 대북 SOC 투자 수혜 허상아니라 실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미국 민간기업들의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미국 국무장관 발언에 대북 관련주들이 또 한번 들썩였다. 대북 관련주들의 수혜가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14일 북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수혜주인 현대건설 (31,950원 ▼200 -0.62%)은 8900원(13.82%) 오른 7만3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만 9381억여원 어치의 주식이 거래됐다.KCC건설 (4,305원 ▼5 -0.12%)이 18.94% 상승했고 계룡건설 (13,730원 ▲170 +1.25%) 11.50%, 태영건설 (2,310원 ▲10 +0.43%) 9.96% 상승했다. 삼표시멘트 (3,140원 ▼5 -0.16%)(26.11%), 현대시멘트 (14,750원 ▲60 +0.41%)(29.90%), 쌍용양회 (7,000원 0.00%)(13.03%) 등 시멘트주도 급등했다.



이날 상승은 북한 경제개방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면)민간 부문 미국인들이 들어가서 에너지 설비 구축을 도울 것"이라고 말해 북한 SOC 관련 투자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했다.

그동안 증권업계는 대북 수혜주 급등에 대해 '실체가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시점에도 "남북대화가 경협주에 얼마나 수혜를 줄 것인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현 시점에서 이들 주식의 상승은 단순한 기대심리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 등에 비춰 북한 경제개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안진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1,2차 남북 정상회담의 경우 회담이 끝나는 시기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하락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남북 경협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등 북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가들과의 릴레이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남북 정상회담 이행 추진위가 설립되면서 경제협력 연속성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북한의 개방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정부·여당이 한국광업공단(가칭)을 앞세워 북한 광물자원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자원개발은 남북 경협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분야다. 한국 광물자원공사가 2016년 미국의 지질조사소(USGS)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매장 광물자원 규모는 약 3200조원에 달한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절삭가공업체 티플랙스 (3,040원 ▲10 +0.33%)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우림기계 (6,640원 ▼30 -0.45%) 포스코엠텍 (21,000원 ▲100 +0.48%) 엘컴텍 (1,240원 ▲20 +1.64%) 삼영엠텍 (4,645원 ▲45 +0.98%) 영흥철강 (511원 ▲5 +0.99%) 광림 (1,006원 ▼3 -0.30%) LG상사 (30,200원 ▲100 +0.33%) 등 기계 장비나 자원개발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의 대북 수혜주에 대한 분석도 최근 바뀌는 모양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우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기던 북한 직접투자나 개성공단 등의 특구지역 투자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보는 시선이나 남한에 가지는 지정학적 우려감은 상당부분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도 "북한이 개방으로 적극 변화한다 하더라도 한국이 어느정도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투자매력도가 높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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