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평행선…與 "의원사퇴 처리" vs 野 "드루킹 특검"

머니투데이 조준영 인턴 기자 2018.05.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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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세균 국회의장 "4명의 의원직 사퇴처리, 오늘 밖에 시간 없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례회동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 의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 원내대표. 2018.5.14/뉴스1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례회동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 의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 원내대표. 2018.5.14/뉴스1


여야 간 줄다리기는 오늘도 팽팽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지방선거 출마 의원 4명의 사퇴서를 처리하자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드루킹 특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정 의장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제가 오늘 본회의에서 의원 4분에 대한 사직건을 처리하겠다고 (운영위원회에) 협의를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만약 이 건이 오늘 처리되지 않으면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오늘 (의원직 사퇴건이) 처리되지 않으면 4개 지역에 대한 의원 공백사태가 내년 4월까지 지속된다"며 "의회 민주주의자와 국회의장으로서 의회주의를 지켜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원대회동에 참여한 홍영표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은 여야가 지혜를 발휘해 슬기롭게 넘기자"며 "제 나름대로 국회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제게 2-3일만 시간이 더 있었다면 문제들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금요일날 당선이 되면서 아직 지도부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의원직 사퇴처리는) 자칫 잘못하면 여야의원들이 선거를 위해 사퇴한건데 우리가 사퇴하지말라고 저지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단식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어두운 표정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9일간 노숙단식을 한 것은 그만큼 엄중하고 힘든 상황이라 느끼기 때문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댓글조작과 여론공작으로 천하의 몹쓸 정치인으로 매도당할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4명의 의원직 사퇴처리가 그렇게 중요하냐"며 "지난 대선의 댓글조작과 민주주의 훼손은 중요하지
않단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은 댓글조작을 하지 못하면 앞으로 정치도 못하고 대통령도 되지 못하는 암담한 세상을 왜 이렇게 방치하냐"고 비판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드루킹 특검'의 우선처리를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오늘 의원직 사퇴서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겠다고 하는데 참으로 본말이 전도됐다"며 "드루킹 일당에 의해 우리 민주주의가 훼손된 것에 대해선 어떤 말씀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 55%가 찬성하는 드루킹 특검에 대해서 국정농단 대선불복이라고 하는 게 여당"이라며 "삼권분립의 한 축인 입법부의 주장으로서 통렬한 경고를 여당에게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본회의에 같이 참석해 사퇴서 처리에 동의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경찰이 사건을 수사한지 4개월이 넘었고 특검 논의도 한 달이 넘었는데 이 (의원직 사퇴)건만 처리하는 건 누가봐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노회찬 평화와정의 의원모임 원내대표는 "지난 5월 8일에 가진 여야협상에서 꽤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오늘 즉각 협상을 속개해 빠른 시일 내에 (국회정상화가) 되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4명의 의원직 사직서 처리 문제는 지금 문제와는 별개인 게 사실"이라며 "이 문제만큼은 국민의 헌법상 기본권에 속하기 때문에 오늘 처리하고 오늘 중으로 협상을 속개해 대타결을 보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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