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례회동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 의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 원내대표. 2018.5.14/뉴스1
정 의장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제가 오늘 본회의에서 의원 4분에 대한 사직건을 처리하겠다고 (운영위원회에) 협의를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만약 이 건이 오늘 처리되지 않으면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처음으로 원대회동에 참여한 홍영표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은 여야가 지혜를 발휘해 슬기롭게 넘기자"며 "제 나름대로 국회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원직 사퇴처리는) 자칫 잘못하면 여야의원들이 선거를 위해 사퇴한건데 우리가 사퇴하지말라고 저지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단식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어두운 표정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9일간 노숙단식을 한 것은 그만큼 엄중하고 힘든 상황이라 느끼기 때문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댓글조작과 여론공작으로 천하의 몹쓸 정치인으로 매도당할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김 원내대표는 "4명의 의원직 사퇴처리가 그렇게 중요하냐"며 "지난 대선의 댓글조작과 민주주의 훼손은 중요하지
않단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은 댓글조작을 하지 못하면 앞으로 정치도 못하고 대통령도 되지 못하는 암담한 세상을 왜 이렇게 방치하냐"고 비판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드루킹 특검'의 우선처리를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오늘 의원직 사퇴서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겠다고 하는데 참으로 본말이 전도됐다"며 "드루킹 일당에 의해 우리 민주주의가 훼손된 것에 대해선 어떤 말씀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 55%가 찬성하는 드루킹 특검에 대해서 국정농단 대선불복이라고 하는 게 여당"이라며 "삼권분립의 한 축인 입법부의 주장으로서 통렬한 경고를 여당에게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본회의에 같이 참석해 사퇴서 처리에 동의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경찰이 사건을 수사한지 4개월이 넘었고 특검 논의도 한 달이 넘었는데 이 (의원직 사퇴)건만 처리하는 건 누가봐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노회찬 평화와정의 의원모임 원내대표는 "지난 5월 8일에 가진 여야협상에서 꽤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오늘 즉각 협상을 속개해 빠른 시일 내에 (국회정상화가) 되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4명의 의원직 사직서 처리 문제는 지금 문제와는 별개인 게 사실"이라며 "이 문제만큼은 국민의 헌법상 기본권에 속하기 때문에 오늘 처리하고 오늘 중으로 협상을 속개해 대타결을 보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