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왼쪽), 새롭게 바뀐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담뱃갑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전자담배 경고그림은 ‘흑백 주사기 그림’으로, 궐련류 담배 경고그림에 비해 경고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암(癌) 유발을 상징할 수 있는 그림을 부착하기로 결정했다. 복지부가 이처럼 결정한 것은 영국 공중보건국 연구팀(PHE, Public Health England) 연구 등에서 발암물질이 계속 검출됐다는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국내외 학계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거나 유해성분이 덜 배출된다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며 "모든 형태의 담배제품은 건강에 해롭고, 다른 담배제품과 동일한 수준으로 규제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고 말했다. 그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제조하는 회사에서조차 발암물질이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궐련류 담배의 경고그림은 총 10가지 주제(질환관련 5개, 비질환관련 5개)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경고효과가 낮게 평가된 ‘피부노화’는 삭제하고, 대신 ‘치아변색’을 새롭게 추가했다.
피부노화는 여성의 금연 및 흡연예방을 위해 선정됐으나, 효과평가 결과 여성에게서조차 효과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변색은 흡연의 직접적인 폐해중 하나이고, 일반인들이 그림만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경각심 제고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경고문구 역시 질병발생 또는 사망의 위험증가도를 수치로 제시해 일반 국민이 흡연의 폐해를 보다 실감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질환 관련 주제는 ‘흡연이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만 경고했지만, 교체안은 ‘질병발생 또는 사망위험이 어느 정도로 증가하는지’를 국내·외 과학적 연구결과를 근거로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비질환형 주제는 ‘흡연하면 수명이 짧아집니다’ 등 흡연에 따른 손실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구성했다.
권 국장은 “경고그림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현재 담뱃갑 면적 30% 이상인 표기면적을 확대하는 방안, 민무늬 담배갑(Plain Packaging) 도입 등에 대해서도 향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마련된 경고그림 및 문구는 행정예고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6개월의 유예기간 경과 후 12월23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