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loomberg.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록스는 이날 일본 후지필름 홀딩스와의 합병 합의를 최종 폐기하고 칼 아이칸, 다윈 디슨 등 대주주들과의 새로운 협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칼 아이칸(9.7%), 다윈 디슨(15.2%)은 제록스 지분 총 24.9%를 보유한 대주주이자 행동주의 투자자들이다.
올해초 후지필름은 제록스 지분 50.1%를 61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양사가 만든 합자회사 후지제록스를 제록스사가 인수하고, 후지 필름 측이 새로 생성되는 '뉴 후지 제록스'사의 지분 50.1%를 갖는다는 안이었다.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주 고등법원이 이들의 의견을 일부 수용해 인수 잠정 중단을 결정했고, 후지필름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법원의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빠른 시일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후지필름은 법원의 결정 이후 특별한 행동에 나서지 않다가 결국 인수를 최종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제록스 측은 "그동안 후지필름에 새로운 협상조건을 요구했지만 기한 내 응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법원이 인수 잠정 중단 결정을 내리고 주주들의 합병 반대가 심한 상황에서 인수가 추진되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아이칸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제록스가 무분별하게 회사를 후지필름에 넘기려는 계획이 무산돼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후지필름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