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왼쪽)와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AFPBBNews=뉴스1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와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이날까지 이틀간 밀라노에서 각당 지도부와 함께 연정 논의를 벌였다.
오성운동은 지난 3월 총선에서 32%를 득표해 단일 정당 가운데 최대 정당으로 부상했다. 약 17%의 표를 얻은 동맹과는 총선 때부터 경쟁 관계였다. 양측 모두 지난주까지만 해도 연정을 구성하는 데 소극적인 입장이었지만 지난 11일 디 마이오 대표와 살비니 대표가 주요 경제 정책을 조율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오성운동은 저소득층에 대한 최저임금 보장, 동맹은 정율 소득세 도입에 대해 상대방의 이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운동과 동맹이 연정을 구성하면 서유럽에서 처음 등장하는 포퓰리즘 정권이 된다. 유럽연합(EU)의 난민·재정정책에 대한 역풍이 커지는 셈으로 시장에서는 이들의 반EU 성향이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다만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정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들의 연정 구성안에 퇴짜를 놓을 수 있는 데다 합의안에 양당이 차기 총리를 지명하지 못한 게 불화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