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에스코, 지피클럽, 루이앤레이, 미팩토리 등 10개 이상의 화장품 기업이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IPO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공모시장에서 활약이 부진했던 화장품 업종의 부활이 현실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지난해 화장품 IPO 1번타자인 에스디생명공학은 공모가밴드(1만5000~1만8000원) 하단에 못미친 1만2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고, 일반 청약 경쟁률은 2.38대 1에 그쳤다. 한중관계 악화에 따라 화장품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카버코리아, 지디케이화장품 등 여러 화장품 기업이 상장 계획을 접었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변했다.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주요 종목의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다.
KB증권은 이번주 추천종목으로 아모레퍼시픽을 꼽았다. 한중관계 개선 기대감 등으로 강한 반등의 신호가 나타날 때 도드라진 주가 상승 폭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상장한 5개 화장품 기업 주가 역시 신저가 이후 반등 구간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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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선 최근 1~2년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화장품 업종에 대해 최악의 시기를 벗어났다고 전망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며 "대중관계 해빙 분위기와 한국행 단체 관광 정상화 지역 확대, 중화권 수출 회복 등으로 화장품 업종 전반의 실적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공모시장에서 화장품 기업의 활약은 단비다. 올해 공모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됐던 바이오 업종은 회계 이슈에 발목이 잡히며 분위기가 수그러졌다. 화장품 업종은 전통 제조업보다 일반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는데다 알짜 강소기업이 다수 포진해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공모 시장에서 활약이 저조했던 화장품 업종의 여러 기업이 다시 IPO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업종 전반적으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 대외 여건이 좀더 개선된다면 공모 시장에서도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