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씨알이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총 286억6718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00% 지분을 보유한 OCI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
2016년엔 17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소송 승소로 약 1907억원이 환입된데 따른 것이다.
디씨알이는 지방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소송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디씨알이는 지난해에 다시 183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OCI가 디씨알이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디씨알이는 2011년 5월 500억원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총 10차례의 유상증자를 했다. 전체 지원 규모만 해도 5827억5303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OCI가 벌어들인 전체 영업이익(2844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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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가 상당 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것은 디씨알이가 추진 중인 도시개발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인천시 남구 용현·학익동 일대 OCI 공장 부지 등 264만1565㎡ 규모를 개발해 2만7000가구를 짓는 것이다. 2006년 기본계획이 수립됐지만 10년이 넘는 동안 지지부진했다. 전체 지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블록(154만6792㎡) 개발이 지연된 탓이다.
2016년 6월 개발계획이 변경되면서 사업진행이 급물살을 탔다.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디씨알이가 시행하는 1블록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인가·고시했다. 디씨알이도 화학 사업을 중단하고 도시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 진행을 위해 디씨알이는 상업·문화용지 5만809m²를 인천시에 제공하기로 했다.
OCI 관계자는 "현재 부지개발을 위해 공장을 철거하기 시작했다"면서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