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기자의 3시 40분] 완리 상장폐지…차이나 포비아, 남은 중국기업 운명은?

김예람 MTN기자 2018.05.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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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안녕하세요?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MTN 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1. 오늘 장 핫 플레이어, 오늘 중국 기업 완리가 상장폐지 정리매매 수순에 들어갔죠.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꼽아봤습니다. 이 기류, 언제 끝날 수 있을까요?


2011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완리, 1세대 중국기업입니다. 오늘부터 21일까지 7거래일동안 정리매매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23일에 상장폐지됩니다.



완리는 상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최종 상폐가 결정됐습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습니다.

완리의 2011년 당시 공모가는 4100원이었습니다. 공모밴드의 하단이었는데, 오늘 보니 전 거래일보다 약 70%하락한 120원대에 거래됐더군요. 지난해 기준 완리의 소액주주 지분은 58%에 이릅니다. 지분 절반을 들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손해가 크겠죠. 완리 최대주주는 올해 들어 2000만주 넘게 장내 매도를 하면서 지분율을 12%까지 줄였습니다.

중국 제지업체 차이나하오란도 상폐 위기에 있습니다. 종속회사의 폐지회수센터 17개 지점 중에, 1개를 제외한 무려 16개 지점이 정지됐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공시를 영업정지 후 4개월만에 했습니다. 주요 외국 자회사의 영업정지’ 사유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도 지정됐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중입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 포비아로까지 불리기도 하는데 중국기업들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없어질 수 있을까요? 총 23개 중국기업이 상장했었는데, 그 중 13곳이 남았습니다. 모두 공모가를 10~90% 하회하고 있습니다.

2016년 이후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그래도 이전 기업들과는 다른 면들이 보입니다.

우선 한국거래소가 해외 기업 상장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주관사가 그 회사 주식의 5%를 의무적으로 취득하고, 공시대리인 역할을 하게됐습니다. 주관사 책임을 강화하면서, 상장 후 나몰라라 하지 말고 국내 투자자와 소통 창구를 해야 한다는 거죠. 최근 IPO를 추진하는 곳들에는 중국의 부가가치세에 해당되는 증치세 영수증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업종도 과거와 달리 성장성있는 업종들이 들어왔습니다. 원양산업, 제지업체 같은 업종에서 콘텐츠, 화장품, 전기차 등 성장성있는 업종들로 바뀌었죠.

흑자를 내는 기업들이고, 배당이나 자발적 보호 예수, 한국사무소 설치, CEO의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정책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에도 ‘나쁜 마음’만 먹으면 한국 자본시장을 이용하고 훌훌 떠날 수 있다는 불신이 팽배합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국내 투자자와 정보 교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기업공개를 할 때는 주관사를 통해 정보 공개를 하지만, 그 이후에는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부정회계 등이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관리 감독 시스템이 부족합니다.

또 구조적인 문제들도 있는데요.

중국 정부는 사실상 자국 기업이 해외에 직상장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업을 직접하는 사업회사가 아닌 지주회사가 홍콩이나 케이만제도 등에 뿌리를 두고 우리나라에 상장합니다. 사업회사가 아닌 곳에 투자하는 것은 신뢰를 저하시키는 요인입니다.

또 리스크가 생길 때마다 소액주주들의 권리도 무력해집니다. 임시주총을 열기 위한 소송을 국제 송달해야 하는데, 이 기간이 수개월씩 걸립니다. 송금 지연의 문제도 있습니다.

이 와중에 올해도 중국기업 상장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육가공업체인 윙입푸드, 제약사인 유에프헬씨팜 등이 IPO를 준비 중입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나 홍콩, 싱가폴에서 상장하지 못한 기업들이 한국 자본시장에 와서 낮은 공모가를 감수하고 상장하고 있다"면서 "수백억의 유상증자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하면서도, 차이나디스카운트를 근본적으로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기존 기업들의 신뢰가 먼저 회복되는 게 시급하다고 하더군요.

한국거래소의 깐깐한 관리감독, 상장을 시킨 후 주관사의 사후 역할, 중국 기업들의 자발적 노력,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2. 이번에는 내일 장에서 홈런칠 수 있는 종목 미리 만나보겠습니다. 전문가가 꼽은 핫플레이어 보시죠.


금요일인 오늘은 이재웅 에임하이파트너스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컴투스 오늘도 시원하게 올랐던데, 다음주에도 주목할 이유를 어떤 것으로 보시나요?

[이재웅 / 에임하이파트너스 대표]

감사합니다.


3. 이번에는 개장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다음주에는 본격적인 어닝시즌 후반부로 들어갑니다. 앞으로 시총 기준 22.5%의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할 건데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컨센서스 대비 매출책은 -1.15%, 영업익은 +0.68%, 순이익은 -0.03%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무난한 어닝을 보여줬네요.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으로 결정됐죠. 최근 남북경협, 바이오, 삼성전자 액면분할, 중국 소비주의 이슈에 따라 순환매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급은 제한적입니다. 이런 상황 지켜보시면서 다음주 전략 짜보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람기자의 속시원한 3시 40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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