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지표 부진…원/달러 환율 1069.3원 마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2018.05.11 17:44
글자크기
 1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원·달러 환율이 3.8원 내린 1069.3원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1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원·달러 환율이 3.8원 내린 1069.3원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 다시 1060원대까지 내렸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완화되자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내린(원화 강세) 1069.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0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30일(마감가 1068원) 이후 약 2주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하락분을 반영해 6.2원 내린 1066.9원에 출발했다. 개장 후에는 시종일관 약세 흐름을 유지했다. 정오쯤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1070원 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안착에는 실패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부진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이끌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48% 하락한 92.64를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오르며 시장전망치(0.3%)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꺾이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졌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원화 강세 재료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는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장중 원/달러 환율은 결제(달러 매수) 물량이 들어오면서 낙폭을 반납했다. 그러나 1070원선까지 하락폭을 되돌리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추가 반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한 점도 원/달러 환율의 하방 압력을 높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55포인트(0.55%) 오른 2477.71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008억원 순매수했다.

한편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8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0.77원 상승했다. 같은 시각 원/유로 재정환율은 1유로당 전일 대비 0.28원 내린 1273.11원에 거래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