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장봐요" 이마트 주가, 온라인 타고 반등하나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5.11 17:19
글자크기

이마트 전체 실적 부진했지만 온라인몰은 첫 분기 흑자…하반기 온라인사업 법인 기대감↑

"온라인으로 장봐요" 이마트 주가, 온라인 타고 반등하나


#직장인 이연지(35)씨는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대형마트의 온라인몰에 접속해 장을 본다. 굳이 발품 팔지 않고도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집으로 배달까지해주는 온라인몰의 장점이 맞벌이 부부인 이 씨에게 더없이유용하기 때문. 이 씨는 "온라인몰 단독으로 진행하는 이벤트 등을 잘 활용하면 대형마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온라인 장보기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61,300원 ▲500 +0.82%)의 온라인몰이 1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흑자를 기록, 대형마트 업계 온라인 사업 최강자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앞선 투자 덕분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몰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부문에서 주도권을 쥔 덕분인데, 증권가에서는 온라인몰이 향후 이마트의 주가 향배를 가늠할 키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이마트는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9000원(3.33%)하락한 26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만9000여주를 팔아치우며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최근 한달새 10% 넘게 빠진 주가가 전날 하루동안에만 5% 넘게 올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에 장중 한때 4%넘게 빠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일부 만회한 모습이다.



이마트의 이같은 주가 흐름은 전날 발표된 1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1분기 실적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조1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35억원으로 같은 기간 8.4% 하락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시간 1시간 단축, 최저임금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온라인 사업부의 괄목할 만한 실적 호조라고 입을 모은다. 이마트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이마트의 전략이 이익 창출이 가능한 시나리오임을 재차 확인했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시간 단축으로 온라인몰의 실적은 향후 더욱 견조해질 것"으로 말했다.


실제 대형마트 온라인몰 시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몰 등 대형마트 온라인몰의 매출성장률은 27%로 전년(10.9%) 대비 3배 가까이 빠르게 커졌다.

하반기 설립할 온라인사업 법인은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어피티니어쿼티파트너스, BRV캐피탈매니지먼트로부터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 신세계와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사업 별도법인설립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품목군 증가에 따라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하남 물류센터 투자 계획 역시 온라인몰 합병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돼 물류 효율화를 통한 추가적인 경쟁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