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는 '가장 외로운 세대'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5.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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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Z세대 절반 '만성 외로움'…SNS 익숙해 사람 만나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연령층을 뜻하는 'Z세대'가 전 연령층에서 외로움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함께 자란 세대로, 사람을 직접 만나는 시간이 적어 우울감을 유발한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 생명보험회사 시그나가 18세 이상 미국인 2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Z세대의 46%는 '가끔 혹은 항상 외롭다고 느낀다'고 답했고 47%는 '버려진 기분이 든다'고 응답했다. 시그나는 "사실상 전염병 수준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에 사용된 툴 점수 분석 결과 Z세대는 48.3점을 기록해, 72세 이상 노인들보다도 10점이나 높은 수치의 외로움을 느끼는 등 전 연령층을 통틀어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갓 성인이 된 Z세대가 외로움을 크게 느끼는 이유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SNS에 익숙한 이들이 정작 이웃이나 학교, 직장 동료 혹은 친구들과 직접 만나고 보내는 시간이 적기 때문이라고 시그나는 분석했다.



실제로 Z세대의 대면 활동이 다른 연령층보다 적다는 것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마이크 리 유타주 상원의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1974년 만해도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이웃과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자가 33% 정도였지만, 현재는 19%까지 떨어졌다. 직장 동료와 보내는 시간도 1970년대 주당 2시간30분에서 2012년 1시간 미만으로 떨어졌다.

SNS상에는 '#WalkUpNotOut'이라는 해시태그 운동도 한창이다. 이는 지난 2월 플로리다주 고등학교 총격사건으로 희생된 학생의 부모가 제안한 것으로 단순히 밖에 나가서 걷기보단 홀로 지내는 친구에게 다가가 함께 이야기하고 식사도 하자는 내용이다. 당시 총격범이 사회적으로 고립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로운 학생들을 보듬어주자는 차원에서 제안됐다.


브리검영대학 연구진은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에 담배 15개피를 피는 것만큼이나 안 좋다"며 "비만보다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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