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스틸컷
4.27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식품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경제협력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예상보다 좋은 기류가 형성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북한 인기 아이템이었던 초코파이, 커피믹스, 라면 등의 공급 재개는 물론, 물류비용 감소,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을 통한 이미지 개선, 유라시아 대륙 진출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다.
당시 오리온 (93,500원 ▲2,800 +3.09%)과 롯데제과 (144,300원 ▲3,500 +2.49%)가 중간 유통업자를 통해 공동으로 초코파이를 납품했는데, 2011년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장마당에서 초코파이를 개당 1만원 넘는 가격에 되파는 것이 적발돼 지급이 중단됐다. 남북 교류가 시작되면 상징성이 큰 초코파이 공급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 개성공단에 입점한 CU편의점. 왼쪽부터 1,2,3호점/사진제공=BGF리테일
개성공단 근로자에게 인기있었던 커피믹스, 라면, 우유는 물론, 조미료·전통장류 등 기초식품 생산기업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소비력이 낮지만 정부 지원이 더해질 경우 직접적 소비시장으로 역할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농심 백산수 이동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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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콜라보레이션 제품 출시도 어렵지 않다. 평양냉면, 문배주 등은 남한에서도 많이 생산하지만, 원조는 북한이다. 북한 레시피와 남한 기술력이 더해진 제품이 탄생한다면 진정한 'K푸드'로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코리아 프리미엄'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호적 관계가 지속되면 향후 남북 합작 식품기업 설립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 대북 제재안, 소득격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6만원으로 남한(3198만원)의 5% 수준이다. 정부 지원 없이는 원활한 물자교류가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북한과 물가·소득 격차가 커 북한 시장이 개방돼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정부 보조금이나 최소한의 이익보장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자재 암거래, 유사품, 북측의 남한 제품에 대한 경계 등도 걸림돌이다. 초코파이가 인기를 끌자 북측이 아예 포장지에 브랜드 로고를 지우라고 했던 일화나, 자체 제조한 '경단설기'를 공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