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폭행 30대 무직男, "모태솔로다" 횡설수설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8.05.0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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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병원서 치료중…경찰 "사안 엄중히 인식"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수용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한 3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구급차에 올라 있다.  /사진=뉴스1'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수용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한 3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구급차에 올라 있다. /사진=뉴스1


'드루킹 사건' 특검을 촉구하며 단식투쟁 중이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폭행해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횡설수설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5일 오후 2시30분쯤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장에서 당직자와 함께 본청 계단을 올라가던 김 원내대표를 폭행한 김모씨(31·무직)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김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 하면서 우측 턱을 1회 폭행했다.

현재 김씨는 범행 동기, 경위, 행적 등을 묻는 질문에 횡설수설하고 있다. 김씨는 폭행현장에서 국회 경비대 소속 직원들에게 붙잡혔을 때도 "한반도를 잘 통일해 보자는 것을 높이 평가했는데 그걸 받아주고 국회에서 비준해 달라는 게 그렇게 어렵나", "나는 모태솔로(태어나서 한 번도 이성교제를 하지 못했다는 의미의 은어)다", "어머니를 때린 적 있다" 등 횡설수설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가 스스로 당적이 없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후 2시40분쯤 국회 경비대 소속 직원에게 붙잡혀 영등포경찰서 여의도지구대에 인계됐다. 김씨는 여의도 지구대에서 이름과 나이만 밝히고 폭행 이유, 소속 등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했다. 여의도 지구대는 오후 3시쯤 영등포경찰서에 김씨의 신병을 인계했다.

김 원내대표는 폭행을 당한 이후 구급차를 타고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현재 고개를 잘 돌리지 못하고 말을 잘 못하는 상태다.


김 원내대표가 폭행을 당해 입원하면서 이날 오후 5시 예정됐던 원내대표 회동은 취소됐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노회찬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들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각 정당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 실시 여부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당 원내대표에 대한 폭행으로서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경위, 행적 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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