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으로 샀어요" 외인·기관 던지고 개인이 받은 삼성전자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8.05.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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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 삼성전자 액면분할 거래첫날 거래대금 2조원 돌파…주가는 2.08% 하락

"기념으로 샀어요" 외인·기관 던지고 개인이 받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액면분할로 5만원대 '국민주'가 된 거래첫날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쓸어담았다. 그동안 매물을 쌓아뒀던 외국인과 기관은 대량 매도에 나섰다.

4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8,400원 ▼1,200 -1.51%)는 액면분할 기준가 5만3000원 대비 1100원(2.08%) 내린 5만19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에는 5만3900원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곧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250만원에서 5만원대 주식으로 변신한 삼성전자는 거래재개 첫날부터 폭발적인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 거래량은 3930만주를 돌파했다. 거래대금은 2조637억원을 기록했다.

◇기관 대량매도, 물량 받아낸 개인= "지금 정리매매 들어간 건가요?" 한 포털사이트 삼성전자 종목게시판에서는 기관의 대량 매도를 정리매매에 빗댄 글이 게시됐다.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1124만2179주(590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투자가 583만주, 투신이 191만주 순매도했고 연기금도 70만주 팔았다. 외국인은 101만2365주(539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244만3653주(654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기관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워낙 많이 들고있었기 때문에 거래량이 증가했을 때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라며 "기관이 개인에게 물량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일반투자자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비중이 균형을 잡아가는 정상화 과정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2, 3분기 실적 전망이 좋고 장기적으로 판단했을 때도 주가 방향성이 양호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매수하는 것도 좋은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시총대비 낮은 거래대금 비중, 국민주 등극으로 해소= "기념품 사는 마음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봤습니다. 그동안 그림의 떡으로만 여겨졌는데 이제 저도 삼성전자 주주가 됐네요."

국민주로 탈바꿈한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종목게시판엔 삼성전자를 매수했다는 글이 줄이었다. 한 투자자는 "7만원이 될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으론 거래량은 몰렸지만 생각보다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고 실망하는 글도 더러 있었다.

신규 주주들이 늘어나면서 시총대비 낮은 거래대금 비중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52%에 달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배당확대 정책이 국내 투자자보다는 외국인에게 호재라는 지적도 덜어냈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비중이 22%로 압도적으로 높지만 거래대금 비중은 7.9% 수준으로 시총비중이 1.9%인 셀트리온의 거래대금 비중(6.4%)와 큰 차이가 없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는 시총 대비 거래대금 비중이 지나치게 낮은 편"이라며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긍정적 주가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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