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없는 가치주펀드의 반란…변동장서 성과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8.05.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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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유동성 쏠려…여전히 긍정적"

올해 IT(정보기술) 업종을 필두로 한 대형 성장주들이 조정을 겪은 가운데 국내 대표 가치주 펀드들은 눈에 띄게 약진했다. 지난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대형 성장주들이 버블(거품) 논란에 휩싸이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가치주 펀드들은 조정장에서도 방어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없는 가치주펀드의 반란…변동장서 성과


3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일 기준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45% 수준이다. 반면 가치주 펀드들은 8%가 넘는 성과를 보이며 시장을 압도했다. 이들 펀드는 대부분 대형주보다는 대부분 저평가되거나 소외된 중소형주를 담았다.



연초 이후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인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자](주식)(A)'로 8.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69%, 6개월 13.88% 등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해당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CJ E&M (98,900원 ▲2,200 +2.3%)(7.4%), NH투자증권우 (11,120원 ▲280 +2.58%)(7%)가 7%대로 가장 많이 담겼고 JYP Ent. (66,700원 ▲100 +0.15%) 신세계 (162,900원 ▼1,100 -0.67%) 지엠비코리아 (4,400원 0.00%) 등이 5~6% 수준으로 담겼다.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자]1(주식)A1' (7.89%)도 연초 이후 7%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87%, 6개월 수익률은 18.3%에 달한다.

포트폴리오에는 현대글로비스 (184,000원 ▲4,000 +2.22%) 롯데케미칼 (100,000원 ▼400 -0.40%) 바이로메드 (4,260원 ▼150 -3.40%) 한솔케미칼 (192,300원 ▲2,800 +1.48%) 삼양식품 (287,000원 0.00%)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 녹십자 (111,900원 ▲800 +0.72%) 등을 1~2% 수준으로 골고루 담았다.

'프랭클린지속성장(주식)C'도 연초 이후 6.49%의 성과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최근 1개월(5.6%), 6개월(6.85%) 성적표도 양호한 편이다. 해당 펀드 역시 여러가지 종목을 3~4% 비중으로 담고 있다. 보유 종목은 현대차 (249,500원 ▼500 -0.20%) BNK금융지주 (8,390원 ▲40 +0.48%) 현대글로비스 (184,000원 ▲4,000 +2.22%) 기업은행 (13,850원 ▲290 +2.14%) 기아차 (118,200원 ▲1,600 +1.37%) 삼성엔지니어링 (26,600원 ▲750 +2.90%) 등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저PER(주가수익비율),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이 급등한 반면 성장주는 버블 붕괴 논란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수급 측면에서도 중소형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여전히 올해 주식시장의 유동성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쏠려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치주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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