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와이, 환경 파괴 주범 '선크림' 금지시킨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5.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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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1일부터 전세계 3500여종 선크림 판매 및 사용 금지 예정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앞으로 미국 하와이에 여행을 갈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선크림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하와이주는 지난 1일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 성분이 들어간 선크림 제품류 판매 및 사용을 일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했다. 선크림 금지 법안은 하와이 주지사의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주지사가 서명하면 법안은 2021년 1월1일부터 적용된다.

이는 최근 연구들이 선크림에 포함된 화학성분들이 해양생태계에 해를 가한다는 결과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옥시벤존은 현재 판매되는 자외선 차단제 제품 약 3500종 이상에 함유돼 있어 사실상 대부분의 선크림 사용이 중지되는 셈이다.



옥시벤존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 사람의 피부를 지키는 데는 좋은 성능을 보이지만, 바다로 흘러들어갈 경우 산호초의 DNA를 손상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해변가에서 매년 1만4000톤의 자외선 차단제가 산호초 해역으로 배출되고 있어 생태계 보존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따라 하와이항공은 지난달부터 승객들에게 천연재료로만 만든 선크림 샘플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아울러 선크림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한 다큐멘터리도 방영하고 있다.

윌 에스페로 하와이주 상원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하와이는 선크림 판매를 중지시키는 미국내 첫번째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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