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株 부진 속 액트로 상장추진…차별화가 관건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5.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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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모듈 부품 기업 높은 실적 변동성에 저평가 기조 지속…액트로, 차별화전략이 공모 성패 가를 듯

스마트폰 부품회사 액트로가 지난해 실적 성장을 앞세워 IPO(기업공개)에 나선다. IT 부품주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차별화 전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부품株 부진 속 액트로 상장추진…차별화가 관건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액트로는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액트로는 카메라모듈부품 및 설비 제조회사다. 주로 OIS(광학식손떨림보정장치) 등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부품과 모바일렌즈 자동화설비 등을 만든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기 등이다.

액트로는 지난해 스마트폰 부품 업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실적 성장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10억원,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70.4%, 463% 증가했다.



국내 증시에서 스마트폰 부품업종이 비교적 오랫동안 조정을 겪고 있다는 점은 액트로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부품 및 장비 기업의 지속적인 고성장은 어려워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2017년 -0.8%, 2018년 2.9%, 2019년 3.5%로 추정된다.

실제로 스마트폰 부품업종 대장주로 군림하며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을 넘었던 파트론 (7,730원 ▼290 -3.62%)은 최근 실적이 꾸준히 악화하고 있다. 파트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전년대비 71.1% 감소했다. 시총은 어느새 4000억원대로 떨어졌다. 파트론은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로, 카메라모듈, 안테나 등을 생산한다.

파트론뿐 아니라 엠씨넥스 (22,900원 ▼700 -2.97%) 등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부품을 생산하는 여러 기업이 줄줄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엠씨넥스, 나노스 (640원 ▲73 +12.87%), 아이엠 (8,850원 ▼160 -1.78%)은 지난해 나란히 순이익 적자를 시현했다. 여러 IT 부품 기업의 동반 부진이 이어지며 스마트폰 부품 및 장비 업종에 대한 주식시장의 주목도 역시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액트로가 공격적인 밸류에이션 책정에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부품 기업 중 비교적 실적 안정성이 뛰어난 자화전자 (23,950원 ▼850 -3.43%)가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12배에 거래중이다. 액트로 역시 PER 10~20배 사이에서 기업가치 책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액트로가 다른 IT 부품 및 장비 업종과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느냐가 공모 성패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기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부품 중 카메라모듈 분야는 비교적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IT 부품업종에 대한 관심이 대체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주식시장에선 혁신기술 경쟁력 등을 갖춘 회사를 중심으로 한 옥석가리기가 한창"이라며 "전방산업 업황이나 주요 거래처의 단가인하 압력 등에 따라 수익성 변동이 심한 부품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공모시장에서도 기대 이상의 높은 평가를 끌어내기 쉽지 않겠지만 액트로의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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