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반도체 낙수효과' SK하이닉스 협력사 이익률 10%대로 '껑충'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이정혁 기자 2018.05.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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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 평균 이익률의 2배 수준…부품업체 메카로 이익률 40.9%, 35개사 고용도 1300여명 늘어

[단독]'반도체 낙수효과' SK하이닉스 협력사 이익률 10%대로 '껑충'


SK하이닉스 (179,900원 ▲4,500 +2.57%) 협력사 협의체인 동반성장협의회 회원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섰다.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호황에 따른 낙수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머니투데이가 3일 SK하이닉스 동반성장협의회 회원사 61개사 가운데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39개 업체를 분석한 결과 이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0.5%로 두자릿수를 찍었다.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전년(9.7%)보다 영업이익률이 0.8%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 1차 협력사 모임인 협성회 회원사(192개사 가운데 12월 결산법인 149개사·매출 37조4340억원, 영업이익 3조2000억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8.5%)보다도 2%포인트 높다.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 업체는 8개사에 달했다. 반도체부품업체 메카로 (10,250원 ▼140 -1.35%)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0.9%로 1년 전보다 7배 가까이 뛰었다.



39개 회원사의 매출은 지난해 13조 6160억원으로 21.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4330억원으로 31.5%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 모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 유가증권시장 533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0.0%, 28.0%였다. 코스닥 상장사 1005개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 17.3% 늘었다.

특히 반도체 전(前)공정을 담당하는 제조장비업체의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메카로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1300%를 넘었다. 반도체 증착장비업체인 원익IPS (3,545원 ▼70 -1.94%)(325.7%)와 실리콘 전극 제조업체 월텍스(205.2%),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무진전자(177.4%) 등도 영업이익이 1년새 2배 이상 늘었다.


실적 증가는 고용 증가로도 이어졌다. 매출 증가폭이 가장 컸던 원익IPS는 2016년 말 554명이었던 직원을 지난해 말 685명으로 131명(23.6%) 늘렸다. 대기업 계열사인 LG실트론을 제외하고 직원 규모가 가장 큰 심텍도 지난해 직원을 132명(5.9%) 늘렸다.

인력증감이 확인된 35개사에서 지난해 추가 고용한 인력이 1316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고용 창출 효과가 자동차나 철강에 비해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시장 호황과 투자 확대로 고용이 크게 늘면서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협력사 실적에서도 대기업의 낙수효과는 절대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협력업체들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45.6%)과의 차이가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글로벌 선두권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단순 수익성 비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단독]'반도체 낙수효과' SK하이닉스 협력사 이익률 10%대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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