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빙무드에 원화강세..원/달러 1060원대로 '후퇴'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8.04.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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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30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상승세,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출발해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8.04.30.   park769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30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상승세,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출발해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8.04.30.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로 밀려났다.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내린 106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0일 1067.3원 이후 40일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8.6원 내린 1068.0원에서 출발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호조에도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한반도 긴장 완화로 원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환율은 장중 1065.7원까지 떨어졌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사흘째 하락하며 97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을 열고 종전선언과 한반도 비핵화 내용이 담긴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또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다음달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하는 분위기다.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98포인트(0.92%) 오른 2515.38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월2일 2525.39를 기록한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10.54포인트(1.19%) 내린 875.9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08억원을 사들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남북 관계 개선 이슈는 원화측면에서 장기적인 호재로 본다"면서 "가파른 하락세 보다는 계단식의 내림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5월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예정돼 있어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여전한 시장 경계와 미국 경제 사절단의 중국방문 등에 따른 긴장 등으로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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