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상장 두고 빗썸-업비트 신경전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8.05.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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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가상통화 상장 공지 나온 후 몇시간 앞서 상장해 고객 모집

김현정디자이너김현정디자이너


국내 양대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빗썸과 업비트가 신규 가상통화 상장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빗썸은 지난달 5일 오후 3시에 가상통화 ‘트론’ 거래를 오후 5시부터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그러자 업비트가 빗썸의 공지가 나온지 1시간10분이 지난 오후 4시10분에 트론의 원화 거래를 예고하고 20분 후 바로 거래를 시작했다. 빗썸에서 트론 거래를 시작하기 30분 전이었다. 업비트는 트론이 비트코인으로만 거래할 수 있는 BTC시장에 이미 상장돼 있었고 원화 거래만 새로 시작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업계에선 상도의가 아니라는 뒷말이 나왔다.

지난달 19일 모나코 상장 때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빗썸이 오후 2시에 모나코 거래를 오후 6시부터 시작한다고 공지하자 업비트가 오후 2시30분에 모나코 원화 거래를 예고하고 곧바로 거래를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 거래사이트에서 상장 공지가 나온 직후 같은 가상통화를 기습 상장하는 것은 투자자를 미리 확보해 두겠다는 것”이라며 “거래실명제 이후 가상통화 거래대금이 급감하자 거래사이트들이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신규 가상통화를 무분별하게 상장하며 상도의에 벗어난 과잉 영업 행태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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