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분효과 막차' 타려는 개미에 호실적까지…삼성전자株, 훈풍 깃드나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4.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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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분 효과 누리려는 개인들 매수세+1분기 호실적 '겹호재', 삼성전자 주가 260만원대 회복

'액분효과 막차' 타려는 개미에 호실적까지…삼성전자株, 훈풍 깃드나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가 올 1분기 15조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분기 영업익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우면서 주가가 상승흐름을 탔다. 삼성전자 주식의 액면분할에 따른 주권매매거래 정지가 임박하면서 '액분 효과'를 누리려는 막판 매수세가 몰린 상황에 호실적까지 발표되면서 투심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6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8만7000원(3.45%) 오른 260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만에 260만원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개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는 우상향 흐름을 탔다. 개인들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31일 1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250만원대 고가 주식을 5만원대 흔한 코스피 주식으로 쪼개 몸값을 낮춤으로써 유통 주식 수를 늘리고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접근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에서다.

액면분할 계획이 발표된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8.7%까지 치솟았다. 액면분할을 한다고 해서 실질적인 기업 가치가 변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통 주식 수 증가로 수급이 개선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까닭이다. 특히 액면분할 발표일부터 26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약 3조2000억원어치 사들인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같은 상황에 삼성전자의 1분기 호실적이 발표되면서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액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58% 상승한 1분기 확정 실적을 2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원)엔 못미쳤지만 4분기 연속 60조원대를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한분기만에 다시 경신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써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으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전자장비, 5G 등 새로운 IT시장이 확대 추세에 있어 올해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또 한번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58조124억원, 영업이익 63조7133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 대비 각각 7.7%, 18.8%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의 수급은 향후 타이트한 상황이 유지될 전망으로 분기 실적 개선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 수익비율 기준 PBR 1.4배로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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