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제왕 한컴, 연내 블록체인 사업 진출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8.04.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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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계열사 한컴시큐어가 블록체인 솔루션 출시..김상철 회장 "암호화폐 진출은 검토 중"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사진제공=한컴그룹/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사진제공=한컴그룹


한글과컴퓨터그룹이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한다. 자사 오피스, 음성인식 등과 연동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26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컴 말랑말랑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오피스와 보안 등 다양한 한컴 제품을 연동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컴그룹 보안 계열사인 한컴시큐어는 이르면 오는 6월 말, 늦어도 올해 안에 '한컴에스렛저'라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IBM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하이퍼렛저'를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컴에스렛저는 참여자를 제한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진다.



한컴그룹은 자체 보유한 오피스, 음성인식 기술,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등의 기술을 한컴에스렛저 위에서 구동케 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소프트웨어(SW) 입찰 사업이나 전자정부 구현을 비롯 금융, 계약, 자율주행 자동차, 헬스케어 등을 아우르는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블록체인을 활용할 방침이다.

스마트시티는 한컴그룹이 전력투구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개인안전장비 1위 업체 산청을 인수한 것도 스마트시티 사업 확대의 일환이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와 디지털 시장실 구축을 위해 협의 중이고 상반기 중 터키 이스탄불 등과 스마트시티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스마트시티는 사업이라기보다는 생태계이고 데이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 기업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며 "기업과 기관 간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내부에서 암호화폐가 스마트시티의 한 요소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투기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신조인 만큼 아직은 모르겠다"며 "합리적이고 명분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과감하게 뛰어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컴그룹의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이날 행사에서는 '한컴오피스 2018'가 공개됐다. '한컴오피스 네오' 이후 2년 3개월 만에 선보인 한컴오피스 2018은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솔루션을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오피스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국산 인공지능(AI) 엔진 '엑소브레인'을 접목해 궁금한 내용을 챗봇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고 개인 일정을 관리하는 플래너 기능을 적용했다. 또 자동통번역 솔루션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의 음성엔진을 장착해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한컴툴즈를 설치하고 PC와 연결하면 음성으로 기능을 제어하고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다.

내년 출시예정인 ‘웹 한글’도 이날 행사에서 공개했다. 웹 한글은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웹 환경에서 한글 문서를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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