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서 국민주되는 삼성전자에 증권업계도 반색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8.04.27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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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50배+α 증가전망' 개인투자자 투심 자극으로 전체 거래량 증가 효과 기대

황제주서 국민주되는 삼성전자에 증권업계도 반색


27일 260만원대 황제주(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주식) 시대를 마무리하는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에 대해 증권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일 평균 거래대금이 14조원을 넘어서며 주식 투자가 활발해진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올라가며 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기준 삼성전자의 4월 거래량은 463만5342주다. 하루평균 24만여주가 거래된 셈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삼성전자 액면분할 이후인 5월4일부터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1200여만주로 늘어난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액면분할 이후 계산보다 많이 거래량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당 26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 때문에 기관과 외국인의 전유물이었던 것과 달리 5만원대 주식으로 탈바꿈하게 되면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앞서 액면분할을 한 아모레퍼시픽과 제일기획 등도 분할 이후 1~2개월 간 거래량이 증가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거래량이 증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증시에 대한 접근성이 올라가며 시장 전체에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양대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3조~14조원대로 한 단계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자 액면분할이 투자 심리를 부추기는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수익에 직결되는 만큼 증권업계에 기대감도 형성됐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액면분할 후 초기엔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액면분할 효과 이후엔 삼성전자의 실적과 업황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맞춰 거래량이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5월까지 증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삼성전자 액면분할 효과까지 더해지면 일 평균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상징성과 국내 증시에서의 위상을 감안할 때 개인 시장참여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사 PI(자기자본투자)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증권사별로 이미 삼성전자를 PI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는 데다, 주가 접근성보단 투자금액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은 큰 단위 자금을 굴리는 기관보단 개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증권사 PI 운용방식이 변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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