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외국인 매도세, 막바지 이르렀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8.04.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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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연일 매도세를 보이는 외국인 탓에 한국증시 흐름이 좋지 못하다. 전날 외국인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859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리아디스카운트로 여겨지던 북한리스크와 낮은 배당성향의 변화 가능성에도 외국인 매도세는 한국 시장전망을 단기적으로 흐리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외국인이 매도를 보이는 여러 이유들이 거론되고 있다. 긴축강화 및 달러화 강세에 의한 외국인 이탈,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실적악화, MSCI EM으로의 중국 A주 편입 등이 있다.

그러나 한국시장에서의 외국인 이탈은 일정부분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본격적인 한국시장으로의 매수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자금이탈은 거의 끝나 간다는 것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금융주는 최근 실적개선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펀더멘털 특히, 가계, 기업대출 증가율을 반영한다"며 "실제 유럽금융주 실적변화와 유로화, 더불어 한국시장으로의 외국인 유입흐름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중반 이후 회복되는 유럽금융주 실적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시즌과 남북 정상회담 등의 이벤트 이후 외국인들의 매수전환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위안화의 안정적 강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도 1080원 내외에서 다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원화차익 매수세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증시의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고 배당성향 개선과 리스크프리미엄 하락 등은 긍정적인 관점을 갖게 해주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 매도 패턴을 보면 4거래일 간 코스피를 1.5조원 이상 매도한 이후에는 부침을 거쳐 저점을 높여 15거래일 내외에서 전고점을 회복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일까지 고점을 높였던 패턴을 고려하면 증시는 향후 변동성 확대는 있으나 주식을 팔 때는 아니라 본다"며 "한미 내외 금리 차 역전에 따른 자금 유출 가능성 우려도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가 3%대에 안착한 가운데에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보잉 주가가 실적 개선 및 전망치 상향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오른 점이 주요 지수의 반등을 이끌었다.

2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70포인트(0.25%) 상승한 24,083.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4포인트(0.18%) 오른 2,639.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1포인트(0.05%) 하락한 7,003.74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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