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 나선 건 中 압박 탓"…北 '궤도 이탈' 우려하는 中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8.04.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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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中 대북 경제 압박이 북미 정상회담 촉발한 결정타"…"美에 붙을라" 中서 제재 완화 목소리 커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형 사진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형 사진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에서 북한의 '궤도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대북 압박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결정적 한 방'이 됐다는 분석 속에 중국에서는 북한이 자국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선언을 계기로 대북 압박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북한이 한국, 미국과 대화를 시작하면서 중국이 김 위원장의 '궤도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중국을 거치는 '우회로'를 택하지 않고 독자노선에 나선 데 따른 중국의 소외감이 크다는 얘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대화를 제안한 데는 역설적이게도 중국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CNN은 "중국의 대북 경제 압박이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한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이 유엔(UN) 대북 제재안에 동의한 이유도 북한의 대화를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정작 북한이 미국과 '직접 거래'에 나서자 중국의 불안함이 커졌다. 카네기칭화국제정책센터의 핵 정책 전문가 자오퉁은 "미국이 북한의 핵 역량을 동맹국 일부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최소 우방으로 수용할지와 같은 극단적인 우려가 중국 사회에서 퍼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러 걱정 중 일부는 너무 극단적이어서 음모론처럼 들리긴 하지만 그만큼 미국과 북한에 대한 뿌리 깊은 중국의 의심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불안감은 대북 압박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정당화한다. CNN은 중국 내 일부 전문가들이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를 대북 제재 완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핵 실험장 폐쇄와 관련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미국이 아직까지 최대 압박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버릴 걸 강요한다면 이는 위험할 뿐 아니라 중국과 한국이 그런 접근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상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중국의 정당성을 역설한 셈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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