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형 사진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북한이 한국, 미국과 대화를 시작하면서 중국이 김 위원장의 '궤도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중국을 거치는 '우회로'를 택하지 않고 독자노선에 나선 데 따른 중국의 소외감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작 북한이 미국과 '직접 거래'에 나서자 중국의 불안함이 커졌다. 카네기칭화국제정책센터의 핵 정책 전문가 자오퉁은 "미국이 북한의 핵 역량을 동맹국 일부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최소 우방으로 수용할지와 같은 극단적인 우려가 중국 사회에서 퍼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불안감은 대북 압박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정당화한다. CNN은 중국 내 일부 전문가들이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를 대북 제재 완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핵 실험장 폐쇄와 관련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미국이 아직까지 최대 압박으로 북한이 핵무기를 버릴 걸 강요한다면 이는 위험할 뿐 아니라 중국과 한국이 그런 접근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상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중국의 정당성을 역설한 셈이라고 CNN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