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삼성전자 주식거래가 정지된다.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것은 27일이 마지막이다. 이후에는 기존 1주가 50주로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5년 5월 액면분할(5000원→500원)을 단행한 아모레퍼시픽은 1개월 후 코스피지수를 평균 14%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거래 중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비중(거래대금 기준)은 각각 49.74%, 30.97%였고 개인은 15.85%에 그쳤다. 삼성전자 보통주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3%에 그쳤고 일평균 거래량 비중은 0.1% 수준이다.
하지만 액면분할 이후에는 아모레퍼시픽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KB증권은 "유동상 확대로 차익거래 및 바스켓 구성이 용이해 졌고 주가 부담이 낮아져 개인투자자의 접근성 확대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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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실적이 좋고 배당도 올릴 가능성이 높은데다 액면분할로 주가까지 떨어져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는 "주식 수가 많아져 펀드매니저 등 관리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수급적으로 개인이 들어올 여지가 늘어났다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액면분할은 기업 펀더멘탈과 관계없이 주식 숫자를 늘리는 행위다. 일부 전문가들은 '결국 주가는 업황 및 실적을 쫓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자체가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 시가총액이나 업종 등을 고려했을 때 분할의 장기적인 효과는 유동성 증가가 아닌 업황 및 기업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대로 거래 회전률 증가가 주가를 더 끌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본 전문가들도 있다. 삼성전자의 펀더멘탈과 배당매력을 고려할 때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는게 증권가 공통적인 시각인데, 가격이 낮아지면 투자자 저변이 확대돼 향후 주가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상황에서, 이익상승과 액면분할로 인한 수급개선, 그리고 강한 현금흐름에 기초한 배당상향 가능성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추정 배당 수익률은 3% 수준"이라며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고배당 투자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