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미약품 전경 /사진제공=한미약품
북경한미에 도착하자마자 한 구조물 공사가 눈에 들어왔다. 자동화 창고 증축 현장이다. 매년 증가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한 투자다. 자동화 창고는 높이 45m에 7층 짜리 건물로 지어지고 있었다.
◇어린이의약품으로 틈새 시장 공략 = 한미약품그룹의 글로벌 성장동력 중 한 축이 ‘혁신신약’라면 다른 한축은 '북경한미'다. 북경한미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13%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12억8000만위안으로, 2016년 대비 16% 성장했다.
북경한미약품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어린이의약품. /사진제공=한미약품
실제로 북경한미 어린이의약품 생산공장 현장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마미아이, 이탄징 등 대표 품목들이 매월 200만개 이상씩 팔리다보니 북경한미 직원들이 2교대 또는 3교대로 24시간 근무해도 항상 공급이 부족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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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는 어린이 의약품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향후 소화기계, 호흡기계,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성인질환 관련 신제품을 출시해 아동약뿐 아니라 성인 의약품까지 아우르는 전문 제약사로서 성장할 계획이다.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는 “향후 매년 5개 품목이상을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허가 진행을 앞둔 품목은 40여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펜탐바디 등 신약개발 통해 글로벌 도약 마련 = 한미약품 그룹은 북경한미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혁신신약을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를 비롯해 얀센, 제넨텍 등과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도 중국 판권을 자체 보유로 남겨둔 이유다.
북경한미는 현재 총매출의 9%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2008년 설립된 북경한미 연구센터는 5265㎡ 면적에 첨단 R&D 시설을 갖췄다. 2012년 중국 내 외자기업으로는 최초로 북경시 지정 R&D센터 인증을 획득했다. 중국 정부의 전임상 시험기관 인증도 획득해 영장류(원숭이) 실험이 가능하다.
북경한미약품 직원이 신약개발 연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미약품
현장에서 만난 연구원들은 "작년 JP모건 컨퍼런스에서 첫 공개된 ‘펜탐바디(PENTAMBODY)’ 기술 역시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효능을 합칠 경우 암세포 박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북경한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북경한미는 펜탐바디 기술을 적용한 3개의 파이프라인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작년 3월에는 중국 바이오회사인 이노벤트바이로직스와 면역항암 이중항체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 외에도 항암 및 대사질환 분야에서 5건~6건의 자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임해룡 총경리는 “최근 중국식품의약품감독총국(CFDA)이 신약 승인 시 해외 임상데이터도 인정하는 새로운 임상시험 제도를 발표했다”며 “임상절차가 1년~2년 단축되면서 제품 상용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3000여개 제약기업 중 다수가 복제약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북경한미를 포함해 신약개발 중심의 외국 제약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아동약 뿐만 아니라 소화기계, 호흡기계,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성인질환 품목 허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