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실적호조, 흥 깨는 채권금리"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04.2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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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실적호조, 흥 깨는 채권금리"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 이상 급락했다. 10년 만기 채권수익률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돌파하면서다. 기업실적 호조도 시장급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속에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실적 호조가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금리는 강한 경제성장의 반영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24.56포인트(1.7%) 하락한 2만4024.1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35.73포인트(1.3%) 떨어진 2634.56으로 장을 끝냈다. 산업(-2.8%), 재료(-2.7%), 기술업종(-2%)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007.35로 전일대비 121.25포인트(1.7%) 하락했다. 페이스북(-3.7%), 아마존(-3.8%), 애플(-1.4%), 넷플릭스(-3.7%),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4.8%) 등 대형 기술주인 FAANG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기업의 83%가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1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하면서 증시 급락을 촉발했다.

매리스 오그 타워브리지어드바이저 사장은 "우리는 호실적이 시장(상승)에 충분치 않은 지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3%든 심지어 3.5%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경제성장의 반영이기 때문에 끔찍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연준 정책에 대한 많은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미래 기업실적에 동일한 높은 멀티플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연초 18.5배에서 최근 16.5배로 떨어졌다.

브루스 맥케인 키프라이빗뱅크 수석투자전략가는 "10년 만기 채권수익률의 3% 돌파는 확실히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일이지만, 현 단계에서 고금리는 주가상승과 상반되지 않는다“며 ”당분간은 괜찮겠지만, 만일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된다면 우리는 수익률 곡선에 주목해야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궁극적으로 경제가 여전히 매우 양호한 상황이라는 사실과 함께 기업실적은 주요한 동력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케이트 원 에드워드존스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기업실적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더 나아질까요’라고 질문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시장에서 이 같은 변동을 보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피터 부크바르 블리클리파이낸셜그룹 최고투자책임자는 “채권수익률은 흥을 깨는 것”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면 사람들은 어떤 실수에도 덜 인내하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가장 사소한 문제도 강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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