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쉽게" 환경부, 페트병 색깔 규제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18.04.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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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등 5개 제품군 순환이용성 평가 착수…설계단계부터 단일재질 및 탈착 쉬운 라벨 사용 권고

인천광역시 부평구의 한 재활용품 수거업체에서 재활용 쓰레기 분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스1인천광역시 부평구의 한 재활용품 수거업체에서 재활용 쓰레기 분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스1


앞으로 음료나 생수, 주류 등을 담는 페트병이나 스티로폼 트레이의 경우 가능하면 무색 단일 재질로 만들어야 한다. 또 라벨도 떼기 쉬운 수용성 접착제를 사용토록 유도한다. 애초에 생산단계에서부터 폐기 시 페트병 등의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환경부는 '자원순환기본법'에 따른 '제1차 제품 순환이용성 평가계획(2018년~2020년)'을 수립하고 페트병 등에 대한 '순환이용성 평가'를 이달 25일부터 착수한다고 밝혔다.



'순환이용성 평가'는 제품이 폐기됐을 때의 재활용 저해요소를 평가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제품 설계단계에서부터 반영되도록 권고하는 제도다.

1차 평가계획은 향후 3년간 평가를 추진할 대상과 일정·절차 등을 담았다. 재질·구조 등 설계상 문제로 인해 재활용 문제를 일으킨 제품 중 개선이 시급한 페트병, 멸균 종이팩, 자동차 부품 등의 10개 제품군이 평가 대상이다.



먼저 올해엔 환경부가 지난해 선별·재활용 업체 등을 대상으로 추진한 현장실태 조사결과에 따라 페트병, 발포합성수지 받침대(스티로폼 트레이) 등 5개 제품·포장재 군을 평가한다.

이들 5개 제품·포장재 군은 생산할 때 다양한 재질을 혼합하거나 탈착이 어려운 라벨 및 유색·코팅 재질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재활용 비용 증가, 재생원료의 품질 저하 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등 재활용 업계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예컨대 라벨이 깨끗하게 떨어진 투명한 페트병의 경우 솜이나 섬유 등 활용범위가 넓은 반면, 유색 페트병의 경우 재활용품의 착색을 야기하는 등 재활용 후 부가가치가 낮고 라벨 제거 등에 별도로 비용이 들어 재활용율이 떨어진다.


일부 재활용 쓰레기 수거업체는 이러한 이유로 아예 유색 제품의 수거를 거부하기도 한다. 스티로폼 트레이 역시 무색·무코팅 트레이만 재활용이 가능해 유색 트레이와 혼입되는 경우엔 전량 처분해야 하는 등 재활용율이 크게 떨어진다.

환경부는 페트병과 스티로폼 트레이 등을 포함한 5개 제품·포장재 군에 대해 제품 설계단계부터 무색 단일 재질 및 탈착이 쉬운 라벨을 사용하도록 하는 등 설계 개선을 통해 제품의 순환이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순환이용성 평가제도의 본격적인 실시에 따라 생산자에게는 제품 재질·구조의 순환이용성을 신속히 개선토록 하고 국내 재활용 업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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