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심사 3개째…스팩상장 열올리는 IBK證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4.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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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케이엠제약·인산가·씨엔아이 스팩합병상장 심사중…中企 초점맞춘 IPO 전략 주목

IBK투자증권이 스팩합병에 초점을 맞춘 IPO(기업공개) 전략에 집중하면서 공모시장에서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현재 3개 기업의 스팩합병상장을 추진중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김영규 사장 취임 뒤 IB(투자은행)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중기특화증권사로,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IPO(기업공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6개 이상 기업의 상장 주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심사 3개째…스팩상장 열올리는 IBK證


IBK투자증권은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IPO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제약회사 알리코제약 (5,080원 ▲60 +1.20%)의 IPO 주관을 맡아 성공적으로 공모절차를 마쳤다. 이에 그치지 않고 케이엠제약, 인산가, 씨엔아이의 스팩합병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결국 IBK투자증권의 올해 IPO 시장 공략의 열쇠는 스팩합병상장 성과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IBK투자증권은 2개 기업의 상장 주관에 그쳤다.

IBK투자증권이 특히 스팩합병상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시장 평가를 위한 수요예측 등 공모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때문이다. 인지도와 외형에서 비교적 열세인 소규모 기업일수록 스팩합병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스팩상장은 회사가 상장 때 조달하는 자금 규모를 공모 절차 없이 확정할 수 있다. IBK투자증권은 IBK기업은행과 연계한 전국의 중소기업 네트워크가 강점인 증권회사다.



또 IBK투자증권이 코넥스 지정자문인 1위라는 배경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케이엠제약과 인산가는 코넥스에서 스팩합병상장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기업이다. 코넥스 상장 때부터 인연을 맺은 중소기업의 코스닥 이전 상장 창구로 스팩합병상장을 활용하는 셈이다. IBK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지난해 3개의 스팩을 신규상장했다.

다만 스팩합병의 경우 시장의 평가를 거치지 않고 발행회사와 주관사가 책정한 기업가치를 토대로 심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상장 여부를 낙관할 수 없다. 지난해 심사를 철회한 포장이사 업체 영구크린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른 증권사가 스팩합병상장을 시도한 기업 중에서도 나무기술, 엔터미디어, 휴먼스캔, 줌인터넷 등이 줄줄이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또 최근 IPO 시장이 활황을 이어가면서 스팩합병상장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부담이다. 현재 IBK투자증권이 예심을 청구한 3개 기업 외에 심사가 진행중인 스팩합병상장 기업은 없다. 현재 IBK투자증권 주관으로 심사가 진행중인 3개 기업 모두 최근 공모시장에서 각광받는 업종이 아니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케이엠제약은 생활용품, 인산가는 죽염 및 죽염응용제품, 씨엔아이는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이 IPO 시장 공략을 위해 다른 증권사보다 적극적으로 스팩합병을 활용하고 있다"며 "최근 심사 청구한 기업은 대체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밸류에이션으로 합병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별다른 돌출 악재가 아닌 이상 심사에선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지만 시장의 주목을 크게 받을 업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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