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1월24일 컴투스를 대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에 대한 회사의 생각 △2015년 8월 유상증자한 1800억원 사용계획 △주주정책 방향성 △대표이사 면담 요청 등의 질의를 담은 레터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통상 게임사들은 시장에서 신작 게임을 출시하지 못할 경우 실적이 급락할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현금 보유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 컴투스도 그간 서머너즈워로 벌어들인 자금을 비롯해 대규모 유보 현금(6700억원)을 보유 중이었는데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투자자 원성이 높았다. 컴투스가 배당성향 목표를 발표하고,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제 도입을 위해 정관을 변경한 것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만들어낸 변화로 꼽힌다.
KB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곳은 형제사 게임빌 (29,650원 ▼200 -0.67%)이다. 컴투스 지분 314만9796주(24.48%)를 보유해 최대 주주인 게임빌은 컴투스 배당을 통해 약 44억원 가량의 현금 배당을 받았다. 이러한 현금 배당은 2017년 19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하고 당기순이익이 91억원에 그친 게임빌에게는 가뭄의 단비가 됐다.
KB자산운용도 이득을 얻었다. KB자산운용은 2014년 11월 4일 컴투스 주식 52만 5614주를 1주당 16만5000원에 첫 매수한 후 지난해 말 기준 20% 넘게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지분율이 장내 매도로 15.2%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KB자산운용의 컴투스 주식 평균 취득가격이 1주당 11만9402원인 점을 고려하면 주식 매각 및 배당으로 적잖은 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