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조현민 자택·대한항공 압수수색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18.04.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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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한진 총수 일가에게 제기된 관세 포탈 및 밀반입 의혹 조사"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1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 전무의 사무실과 마케팅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2018.4.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1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 전무의 사무실과 마케팅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2018.4.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세청이 21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게 제기된 관세 포탈 및 밀반입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말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부인 이명희 씨, 조원태·현아·현민 삼남매 등 한진 총수 일가를 향한 관세 포탈 논란은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서 비롯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익명의 대한항공 직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블라인드 폭로 이후 한진 총수 일가의 밀반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의 증언이 쏟아졌다. 한진 총수 일가가 관세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밀반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물품은 명품 드레스, 소시지, 아동복, 가구 등 다양하다.

관세청은 한진 총수 일가에 대한 조사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관세청 특별사법경찰은 한진 총수 일가의 5년치 신용카드 사용 내역, 대한항공의 10년치 수입 내역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조 회장 가족이 해외에서 구매한 뒤 세관 당국에 신고하지 않거나, 대한항공 물품으로 위장한 뒤 밀반입한 개인용품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제기된 한진 총수 일가의 밀반입 수법만 해도 여러 가지다.

우선 공항에 상주하는 대한항공 직원이 밀반입 경로로 활용됐다. 대한항공 해외지점에서 총수 일가가 의뢰한 물품을 구매해 귀국편 항공기 1등석에 태워 보낸 뒤 공항 상주 직원이 운반하는 식이다. 세관 검사를 피할 수 있는 공항 상주 직원 통로가 밀반입 루트로 지목됐다. 인천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이 통로는 세관 요원이 배치돼있지 않다.

총수 일가 물품을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했다는 주장도 있다. 가구처럼 부피가 큰 물품을 들여올 때 이용됐다. 항공기 부품은 무관세 대상이다. 대한항공 해외지점이 본사에 보내는 서류·물품에 총수 일가 용품을 섞어 보내는 방식도 밀반입 수법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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