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재활용 로봇 '데이지' 공개…그린피스 "기기 수명이나 늘려라"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8.04.20 10:32
글자크기

시간당 200대 분해 자원 추출, 구형 기기 재활용 웹사이트도…그린피스 "기기 더 오래 쓰게 해야"

애플이 19일(현지시간) 새로 선보인 아이폰 분해 로봇 '데이지'(Daisy)/사진제공=애플애플이 19일(현지시간) 새로 선보인 아이폰 분해 로봇 '데이지'(Daisy)/사진제공=애플


애플이 아이폰을 분해해 자원을 재활용하는 새 로봇을 공개했지만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아이폰의 수명이나 늘리라고 쏘아붙였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데이지'(Daisy)라는 이름의 새 아이폰 분해 로봇을 공개했다. 2016년에 선보인 '리암'(Liam)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시간당 아이폰 200대를 분해해 금 같은 자원을 추출한다.



애플은 이날 낸 성명에서 데이지가 9종의 아이폰을 분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암이 '아이폰6'만 처리할 수 있었던 데 비하면 성능이 훨씬 좋아진 셈이다.

애플은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자사 및 타사의 주요 구형 제품의 재활용을 위한 '기브백'(GiveBack)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해당 웹사이트를 통해 구형 PC(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가치를 모델, 외관, 성능 등에 따라 매겨준다. 애플에 기기를 내주면 평가받은 금액 만큼의 애플스토어 기프트카드를 받게 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최대 315달러(약 34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애플은 기브백 프로그램을 통해 받은 기기를 미국 환경단체인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최근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한창 공을 들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전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률 100%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애플의 친환경정책을 높이 사면서도 애플이 잦은 교체가 불가피한 제품을 만드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낸 성명에서 "애플은 재활용 로봇을 더 만들 게 아니라 고치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그러면 애플의 기기를 훨씬 더 오래 사용해 데이지의 분해가 필요한 날이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