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900, 코스닥150 ETF 유출 '방아쇠'… 영향력은 '글쎄'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8.04.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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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연초 9550억 유입후 일주일새 350억 유출, KRX300ETF·코스닥 벤처펀드 새 '블랙홀'로

코스닥 지수가 900선을 넘어서자 투자자들이 코스닥150 추종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닥 강세장의 동력원 중 하나였던 코스닥150 ETF에서 자금유출이 감지되고 있지만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등 수급 요인이 풍부해 코스닥 우상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스닥 900, 코스닥150 ETF 유출 '방아쇠'… 영향력은 '글쎄'


19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코스닥150 추종 ETF에서 347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특히 코스닥 지수가 두달만에 900선을 재돌파한 지난 17일에는 25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스닥 900선 돌파가 코스닥150 ETF 자금 유출의 직접적인 도화선인 셈이다.



코스닥150 ETF 전체 설정액 중 28% 가량을 차지하는 KODEX코스닥150증권 ETF에서만 일주일새 24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17일 코스닥 상승시 수익을 내는 KODEX코스닥150(192억원)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50억원) TIGER코스닥150레버리지(30억원) TIGER코스닥150(29억원) 등의 자금이 감소했다. 코스닥 하락시 수익을 볼 수 있는 KODEX150인버스에는 4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다만 코스닥 지수가 800선까지 밀렸던 연초 이후 코스닥150 추종 ETF로 9551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을 고려하면 코스닥 900선 재돌파에도 자금 유출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셀트리온 (177,100원 ▲6,100 +3.57%)의 코스피 이전상장, 코스닥 바이오 버블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스닥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다.

◇KRX300·코스닥벤처펀드 새로운 자금 '블랙홀'로=코스피 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 지수 출범으로 KRX300 추종 ETF가 지난달 말부터 거래된 데다 코스닥벤처펀드 출시로 이들이 새로운 코스닥 수급 요인으로 떠오른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23일 KRX300 ETF가 설정된 이래 설정액은 지난 13일 기준 8200억원에 달하며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 5일 출시 이후 판매액이 1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비해 코스닥150 추종 ETF로 지난 한달간 들어온 자금은 1362억원에 불과하다. KRX300 ETF와 코스닥벤처펀드가 코스닥 투자자금을 쓸어 담는 ‘블랙홀’로 자리 잡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직후부터 코스닥벤처펀드의 80%를 차지하는 사모펀드는 오히려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이 아직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스닥벤처펀드 중 사모펀드 판매액이 9000억원으로 코스닥 주식투자 비중이 35%인 점을 고려하면 단순계산으로 약 3000억원의 자금이 시장 유입을 대기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이 앞서 은행권의 고위험 ETF 판매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상승시 1.5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레버리지 ETF 매매가 축소된 것이 코스닥150 추종 ETF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금감원은 소비자경보 발령 제도를 2012년 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달 28일 고위험 ETF판매 주의보를 내렸다. 지난해 은행권이 판매한 ETF는 총 8조원으로 이중 레버리지, 인버스 등 고위험 ETF는 4조1000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은행의 레버리지 ETF 매매는 금감원 경보 발령 이후 축소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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