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극비방북 김정은 만나...북미정상회담 사전조율(종합)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04.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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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로이터,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 지명자, 이달초 극비 방북" 보도..."폼페이오 대화, 북과 생산적 대화에 대한 트럼프 믿음 강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 지명자 겸 중앙정보국(CIA) 국장. /AFPBBNews=뉴스1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 지명자 겸 중앙정보국(CIA) 국장. /AFPBBNews=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지명자 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부활절 주말(현지시간 3월 31일~4월1일)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의 이번 방문은 5월말 또는 6월초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등 주요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와와 김 위원장간 대화는 북한과 생산적인 협상이 가능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믿음을 보장까지는 아니지만, 강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신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우리는 북한과 최고위급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대화를 가졌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동시에 쏟아졌고 AP통신 등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답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하고, 로이터통신은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새러 허커버 백악관 대변인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대화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의 방북여부에 대해서는 "행정부가 CIA 국장의 여행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답을 피했다.

폼페이오는 지난 2014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위해 방북한 이후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다. 최근 수주간 북미간 접촉에는 미국 정보기관과 국무부 관리들이 관여해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북미정상회담이 6월초나 그 이전에 열릴 수 있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좋으면 김정은과의 회담은 아마도 6월초나 그 이전에 열릴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으면 우리는 회담을 갖지 못할 것이고, 우리는 기존에 취했던 매우 강한 길을 계속 갈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전 사전논의가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기존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 관리들이 북미정상회담 개최장소로 5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지 중 미국내 장소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미 관리들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와 유럽의 장소들이 후보지로 논의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권력을 잡은 이후 최근 방중을 제외하고는 거의 북한을 떠나지 않았는 점도 변수다. 현재 평양, 비무장지대(DMZ), 스웨덴 스톡홀롬, 스위스 제네바, 몽골 등이 주요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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