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4월 청약시장…서울·대구·김포·부산 '쾌청'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8.04.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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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좋은 재건축에 저렴한 분양가로 실수요 몰려…"매매시장 관망 속 청약시장만 견조한 흐름"

견조한 4월 청약시장…서울·대구·김포·부산 '쾌청'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로 주택시장이 거래절벽에 빠진 가운데 청약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 대조를 이룬다. 입지가 좋은 재건축단지들이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되는 데다 대출규제로 집값을 나눠낼 수 있는 청약의 장점이 부각된 데 따른 영향이다.

1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형건설사가 분양한 전국 주요 단지 8곳 중 7곳이 분양가구 이상 청약접수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GS건설이 대구 북구 복현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복현자이’는 지난 3일 251가구 모집에 4만3025개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171.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구는 물론 전국 기준 올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신반포센트럴자이’가 기록한 168대1도 넘었다.
 
청약이 집중된 전용면적 84㎡ A타입 경쟁률은 무려 908대1에 달했다. 대구 북구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새 아파트 수요가 높은 청약경쟁률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단지 인근에 복현초, 경진초, 대구북중, 성화여중, 영진고 등 학교가 밀집해 학군수요도 뒷받침됐다.
 
GS건설이 지난 5일 분양한 서울 마포구 ‘마포프레스티지자이’도 평균 50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가 평균 7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서울에서 두 번째로 경쟁이 치열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59㎡ G타입으로 292대1로 집계됐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2600만원으로 시세보다 낮게 책정돼 최소 1억원 넘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이달 경기권에서 분양한 단지들도 선방했다. 현대건설이 이달 초 경기 김포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1·2단지’는 각각 5대1, 4.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대건설 자체사업인 이곳은 3.3㎡당 평균 126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로 서울 전세가격에 내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가 몰렸다. 대림산업이 경기 안산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선부광장’도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안산시 단원구 군자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인근에 초·중·고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시장에선 입지가 좋은 재건축 또는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운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권과 지방에서 전셋값 하락으로 미입주 사태가 우려되는 등 새 아파트도 타격을 입은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금 분양하는 단지도 3년 후 입주시기에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안갯속”이라며 “수요자 입장에선 재건축단지처럼 입지가 좋고 저렴한 곳 위주로 몰리게 돼 있다”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도 “4월 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필두로 급감했고 매수자, 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여 집값도 당분간 진정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반면 청약시장은 각종 규제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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