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들어 있던 지하공간 '재생 가이드라인' 추진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8.04.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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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지하벙커 등 재생 사례 기반 지침 마련될 듯

2017년 10월 개관한 여의도 비밀 지하벙커 실내 전경. /사진=뉴스1  2017년 10월 개관한 여의도 비밀 지하벙커 실내 전경. /사진=뉴스1


서울시가 장기 방치된 지하 유휴공간의 본격적인 재생을 모색한다.

서울시는 최근 '지하 유휴공간 활용사업 타당성조사 및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용률이 낮은 지하도 상가·지하 보도·근대 배수로를 새롭게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실시된다.

오는 24일 개찰 및 관련 평가를 거쳐 다음달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온다. 약 4억7000만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다.



입지 여건, 활용의 용이성 및 경제적 부문의 복합 평가를 통해 타당성이 높은 사업지들이 선정되고 사업 우선순위가 정해진다. 사업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하 공간은 지역민의 네트워크 구심점으로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 유휴공간 관련 공간계획 및 콘텐츠 개발 방안 등 구체적 지침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활용성이 높은 대상지(활용가능지) 40곳을 선정한 뒤 사업 추진 대상지(사업가능지) 10곳을 추릴 계획이다. 이 중에서 일부는 시범 사업으로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구 결과에 따라 1~2곳 정도는 시범 사업으로 연계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리모델링을 거쳐 개관한 여의도 비밀 지하벙커가 시민들의 관심을 끈 것이 배경이 됐다.

지하벙커는 1976년대 말~1977년 초 건립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포함한 요인들을 위한 대피용 방공호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공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연구는 지하 공간 재생을 시내 곳곳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현재 지하 유휴공간 활용 차원에서 종각역 북측지하도로 관련 실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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