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중진위원 연석회의에서 박주선 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던 바른미래당은 점차 '용두사미' 가 되고 있다. 아직도 합당 마무리 절차 등 내부 단속에 여념이 없어서로 보인다.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김기식 원장에 대한 메시지를 발표한 이날 오전, 유승민·박주선 대표는 경남도당 개편대회를 위해 마산에 갔다.
그러나 한국당이 정치후원금 '땡처리' 논란과 '밀어주기' 논란 등 추가 의혹을 속속 제기하는 동안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빈손' 지적일 뿐이었다.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는 청와대를 비판하기 위해 한국당을 의혹을 인용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오히려 의석수가 가장 작은 정당은 김 원장에게 자진사퇴를 촉구 당론을 모으면서 '정의당 데스노트'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문재인정부 내각인사 중 정의당이 사퇴를 촉구한 사람은 모두 낙마한다는 데서 유래된 '정의당 데스노트'에 김 원장이 이름을 올리게 된 셈이다.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채택한 '김기식 규탄 결의문'도 기존 메시지의 동어반복이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분명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며 "적폐 백화점 김기식을 즉각 해임하고, 검증 하고도 문제 일으킨 조국 비롯 인사라인 전면 교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전선을 청와대로 넓혔다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청와대의 국회사찰 규탄관련 긴급의원총회'를 연다. 전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정부부처 산하기관 16곳을 무작위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65차례)본다 한국당(94차례)이 더 많았다"고 발표한 데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