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남부지검은 현재 KB국민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부서에 사건을 배당했다. 금융감독기관의 수장이 피감기관과 나란히 한곳에서 비리 의혹을 수사받는 처지에 놓였다.
서울남부지검은 기업금융범죄전담부이자 특수부인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에 사건을 배당했다. 기업금융범죄전담부는 기업·금융 비리를 비롯해 공직자 사건이나 권력형 비리 등 특수사건을 담당하는 부서다. 현재 KB국민은행 신입 행원 채용비리 수사도 함께 맡고 있다.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국회 정무위원회의 야당 간사로 활동하면서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우리은행 등의 지원을 받아 2015년 5월 25일부터 9박 10일간 미국 워싱턴 D.C.와 벨기에 브뤼셀, 이탈리아 로마, 스위스 제네바 등을 다녀왔다.
또 2014년 3월에는 한국거래소(KRX)의 지원을 받아 2박 3일간 우즈베키스탄, 2015년 5월에는 우리은행 지원을 받아 2박 4일간 중국·인도로 각각 출장을 다녀왔다. 미국과 유럽 출장 당시에는 의원실 인턴이던 A씨도 동행했다. A씨는 2015년 6월 9급 비서로 채용됐다가 2016년 2월 7급 비서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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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에서는 해외 출장과 관련해 김 원장이 감독 대상 기관들의 자금으로 '외유성·로비성' 출장을 다녀왔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출장 후 해당 기관과 관련된 업무에서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았고 관련 기관에 대해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