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올해 MLCC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필적하는 호황 사이클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애플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도 고가 MLCC를 앞다퉈 채용하면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에서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사업부는 영업이익 기여도가 94%(매출 기여도는 30%)에 달하고 있다. MLCC 시장은 글로벌 1위인 무라타를 비롯해 TDK, Yageo 등과 함께 삼성전기가 글로벌 과점 시장을 형성 중이다. 최근 무라타의 차량용 MLCC 시장 진출로 경쟁사들이 IT에서 차량 쪽으로 투자를 전환 중이어서 IT 분야에선 삼성전기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다. 무라타의 전장 시장 투자는 삼성전기 주가 상승에 날개를 달아줬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용 MLCC 산업은 스펙의 고사양화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가격이 상승하는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MLCC가 필요한 산업도 빠르게 커지고 있어 호황은 당분간 지속되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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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3062억원을 기록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6615억원으로 전년비 100% 넘게 증가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617억원에서 올해는 4282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적 호조 전망에 4월 들어서만 KB증권과 삼성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삼성전기의 목표가 상향에 나섰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을 뛰어넘는 7611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다른 부품 사업부의 리스크를 MLCC가 모두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