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정보장벽' 낮춰야 개미도 접근 가능"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8.04.1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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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매도 빅데이터 플랫폼 '트루쇼트' 하재우 대표

하재우 트루쇼트 대표하재우 트루쇼트 대표


"공매도 폐지가 어렵다면 기관·외국인에 비해 개인이 느끼는 정보의 장벽을 낮춰주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 아닐까요?"

공매도 빅데이터 플랫폼 '트루쇼트'의 하재우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삼성증권 배당 사고를 계기로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대표는 "개인과 눈높이를 맞추지 않으면 공매도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며 "공매도 시장에서 소외된 개인투자자에게 투명한 정보 제공으로 힘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 대표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공매도 관련 업무만 10여년간 해온 공매도 전문가다. 고액 연봉에 잘나가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를 다니던 그가 회사를 나와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을 시작한 계기는 '셀트리온과 공매도의 전쟁'을 바라 보면서다.

하 대표는 "무엇보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개인이 공매도에 제때 대응하기 불가능했고 그러면서 공매도에 대한 불안과 불만이 커졌다고 본다"며 "셀트리온 공매도 사태를 보면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보자는 의지가 강해졌다"고 회상했다.



트루쇼트는 공매도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다루는 '공매도 데이터 플랫폼'이다. 이미 시장에 공시된 정보뿐아니라 해외 데이터 업체로부터 받은 정보를 가공, 공매도와 대차거래 정보를 직관적으로 알기 쉽게 제공한다.

종목별 공매도 수치와 함께 심층적인 분석, 공매도와 대차거래 수요와 비용이 반영된 등급(TS SCORE)도 보여준다. 또 업계 최초로 대여수수료율 정보도 공개한다. 대여수수료율은 공매도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를 가늠하는데 유용한 자료다.

지난 6일 일어난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매도를 폐지하라는 청원에 20만명 이상 참여하며 국민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 대표는 "공매도는 유동성 공급이라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원천적으로 봉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일본 그리고 영국 등 해외 주식시장에서는 공매도가 전체 거래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공매도는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동시에 가격 하락 시 손실을 막기 위한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 전략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폐지보다는 공매도를 제대로 알고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처법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개인투자자의 공매도에 대한 적대적 감정은 '정보 비대칭'에서 온다고 판단했다. 하 대표는 "그동안 개인이 공매도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었고 이미 공시된 정보도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이 공매도를 할 수 있는 주된 수단은 대주거래인데 개인의 대주풀은 개개인별 증권사에 한정돼 거래가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공매도 세력이 누구일까'는 투자자의 가장 큰 궁금증이다. 이와 관련 하 대표는 "공매도 주체는 알 수 없지만 몸통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존재하는 정보로 어느정도 추정은 가능하다"면서 "상당히 유의미한 정보이며 증권사도 자발적으로 공매도와 대차거래 관련 정보를 공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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