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편의점/사진=머니투데이 DB
11일 한국편의점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편의점 시장 규모는 22조3000억원으로 전년(20조3000억원)보다 9.8% 커졌다. 이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는 백화점·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보다는 높지만 최근 2~3년 성장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전국 편의점수가 5000여개(14.6%) 늘었지만 시장 성장률은 반토막 났다. 주요 업체들의 실적도 시장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성장률이 꺾였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매출액이 8조2665억원으로 전년 보다 11.7% 늘었다. 하지만 이는 전년 매출 성장률 18%에 못 미치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1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2015년 '영업이익 2000억원 시대'를 열었지만 3년만에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1151억원으로 57.9% 감소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경쟁사에 비해 선전했지만 2016년보다는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매출액 5조5849억원, 영업이익 2395억원, 당기순이익 1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10.2%, 7.5% 늘었다. 2016년 이 회사 실적은 16~20%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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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본사 역시 최저임금 등 인건비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 어려움을 분담해야 할 상황이어서 영업이익 등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신규 가맹점을 유치하고 기존 가맹계약 이탈을 막으려면 최저수입보장을 비롯해 각종 지원금과 장려금 등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편의점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성장률이 다소 꺾였지만 다른 유통채널보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최근 2~3년처럼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더라도 자율 경쟁과 상권 변화 등에 따라 출점, 폐점 등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시장도 성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